사진 = 혼다코리아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가 경영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본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양사는 새로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이 토요타 그룹과 혼다-닛산 연합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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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합병, 자본 제휴, 지주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의 경영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산하에 각 브랜드가 별도로 경영하는 방안을 주요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닛산의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포함하는 3사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통합 논의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400만대로, 토요타의 52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판매량을 합치면 약 735만대로, 현대차그룹(730만대)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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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닛산 주가는 한때 24%까지 급등한 반면, 혼다 주가는 2.26% 하락했다. 이는 재정 상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닛산이 합병을 통해 얻을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전기차와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업을 검토해왔으며, SDV 플랫폼, 배터리, 전기차 차축, 상호 보완 제품 개발, 에너지 서비스와 자원 재활용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복된 사업 영역 조정과 구조적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지적하고 있다.
혼다는 이번 통합 논의와 관련해 “향후 협업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업데이트가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이해관계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릴 이번 통합 논의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