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KU Magazine 창간호를 출간하며
올해 1월 초, 드디어 IPKU Magazine 창간호가 출간됐습니다. 각자의 삶의 태도와 이야기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매년 4회(계간/1월, 4월, 7월, 10월)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특히 마음챙김과 명상의 관점을 큰 주제로 삶을 돌아보고 알아채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편집팀은 마음챙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창간호에 기념비적인 실수를 기록해버렸기 때문입니다. 표지와 본문 겉장에 표기된 IPKU Magazine의 슬로건에 오타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음챙김의 관점으로 더 나은 삶을 생각해보자고 정한 “Mindful Lifeful”에서 ‘Mindful’의 n과 d가 바뀌어 ‘Midnful’로 표기되어 인쇄된 것이죠. 마음챙김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알아차림을 놓쳐버린 편집팀의 실수를 이제야 고백합니다. 금번의 경험을 계기로 더 좋은 잡지를 펴내기 위해 마음챙김을 일상화하여 독자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IPKU Magazine의 창간호는 자기다움을 주제로 이야기를 모아 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자기다운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신지요.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 좋아하거나 꺼리는 일 심지어 아무도 모를 비밀까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나’임에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역시 너답다.”, “너는 당연히 그랬겠지.”라는 주변 지인의 말이 더 익숙하죠. 그럴 때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나다운 게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창간호는 자기다움의 의미를 찾아가는 스물두 개의 관계와 연결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수록된 글들은 이런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의 일환입니다. 강 여행으로 5일 동안 노를 저으며 자연, 타인 그리고 자신이 온전히 관계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홀로 있음의 경험은 흥미롭습니다. 또 직접 쓴 유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부터 성격이 완고한 아버지의 눈물을 마주하곤 마치 그가 ‘아이’로 느껴졌다는 소설가의 회상은 깊은 연결과 유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매일의 업무가 직장인의 기술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하는 화가는 ‘내게 가장 혹독한 사람은 나인지도 모르겠다’라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두에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스물두 개의 장을 정리하며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Arcanes majeurs’가 떠올랐습니다. 타로는 크게 22장의 ‘메이저’와 56장의 ‘마이너’로 구성된 점술 도구입니다. 타로에서는 메이저 아르카나만 활용해도 상담이 가능한데, 이는 삶의 큰 맥락을 짚어주는 성격의 카드이기에 그렇습니다. 무한한 자유를 의미하는 카드인 ‘바보The Fool’를 시작으로 고귀한 지성, 규칙과 도덕의 정서적 귀감,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 일순간의 붕괴 등 22장의 카드는 삶의 면면을 담고 있습니다. 창간호에 담은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적인 상황이나 행복, 고민과 고난의 과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IPKU Magazine은 너와 나,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의 입구입니다. 전문가의 분석이나 학자의 담론도 아닌 ‘생활자’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나눕니다. 경험을 공유하면 곧 이야기가 됩니다. ‘나’의 경험이 이야기로 전달되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지혜가 됩니다. 이야기는 ‘나’와 ‘너’를 연결하고 ‘나’와 ‘세상’을 잇는 통로이자 치유의 공간입니다.
이야기는 ‘나’와 ‘너’를 연결하고 ‘나’와 ‘세상’을 잇는
통로이자 치유의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