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n Nov 17. 2023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하여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좋은 아내가 되는 방법


나는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다. 요즘세상에 '무슨 결혼이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일단 내 인생에 있어서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나 비혼주의자분들을 부정하거나 쉽게 판단하고자 하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나는 그들을 존중한다). 그리고 '아무나'만나서 혹은 선이라도 봐서 어떻게 서든 결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결혼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하며, 나는 현재 나의 애인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그와 앞으로 미래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를 많이 좋아했고, 가끔씩 미래에 꼭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주변에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고, 나는 실제로 그분들이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며, 사랑해 오던 모습들을 어렸을 때부터 보아 오면서 자라왔었기에 내게 결혼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나는 애인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이 사람을 위해 좋은 아내가 되려면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했고, 오늘 나는 오직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본 '좋은 아내', 즉 '좋은 여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아내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와 그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하여



1. 스스로를 아끼고 더욱더 사랑해 주기


과거의 나는 애인들에게 '나 좀 알아봐 줘', '내가 이런 건 너 때문이야'라는 등,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밀곤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깨달은 것은 그 당시의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지 않고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상대방을 바라볼 때마다 나의 모질고 부족한 부분들을 투영시켜 그들을 탓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속이 시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상대방은 물론 나 스스로에게도 지쳐버려 나는 그 관계를 쉽게 끝내버리곤 했었다. 나는 더 이상 그러한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고, 나는 상대방에 집중하는 대신 나를 먼저 아끼고 사랑하기로  다짐했고, 나는 지금도 여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나는 애초에 비싸고 화려한 물건에는 관심이 없을뿐더러, '작은 것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왔기에 나는 작은 돈이지만 앞으로 이 돈으로 내가 충분히 행복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근처 서점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사서 읽는다던지, 미술관에 간다던지, 식물을 기른다던지, 글쓰기를 한다던지 등등. 나는 보기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감동을 잘 받는다. 이렇게 천천히 나에게 감동을 주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결국 상대방도 나를 많이 사랑하게 되고, 상대방은 나의 '행복해'라는 이 한마디로 큰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2.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기질이 있다. 특히 나의 그날이 다가올 때면 나는 정말 불처럼 변하곤 한다(애인은 내가 가끔씩 불같다고 한다, 하하). 과거 나는 이러한 예민한 성격 때문에 관계에서 다툼이 잦았고, 반복되는 다툼 때문에 결국 서로가 지쳐 헤어지곤 했었다. 몇 주 전, 애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별 것이 아니었는데, 나의 호르몬 영향으로 '과도한 생각(overthinking)'을 하게 되었고, 순간 화가 난 나는 애인의 연락처를 차단해 버렸다. 애인은 나의 다른 SNS 계정으로 같이 대화를 나누자며 연락을 했고, 나는 이 틀 정도 깊은 생각을 한 후 내가 그에게 순간의 감정으로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바로 그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나의 성격과 그날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다행히 애인은 괜찮다고, 이해한다며 이렇게 대화를 나누니깐 훨씬 좋다고 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나니 나는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고, 어쩌면 애인은 이보다 더한 아픔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여자이지만 툭하면 튀어나오는 이 여자의 특유 감정이 너무나도 싫기도 하고, 이 때문에 대화가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본인의 감정이 우선시 되기보단 상대방의 기분 또한 어떨지 깊이 고민해 봐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도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3. 먼저 미안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나는 애인한테 가장 고마운 점이 있다.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내게 말해주는 것이다. 사실 위에서 나의 성격을 '불'과 같다고 표현했지만 나는 성격상 원래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고, 참고 참다가 용암처럼 한 번에 터뜨리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관계들 속에서 내가 참는 경우가 허다했고, 가스라이팅도 많이 당해봤다. 그래서 그런 건지 나는 지금의 애인과 처음 대화를 나누며, 그가 나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했었을 때 굉장히 많이 놀랐었고, 고맙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지난 관계들 속에선 내가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해왔었기 때문에... 이렇게 애인이 먼저 미안하다고 할 때마다 나도 오히려 '아니야. 내가 이해를 잘 못해서 그랬어. 내가 잘못한 거야. 미안해.'라며 애인에게 다시 사과를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서로에게 미안하고 더 미안할수록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도 깊어지고, 더욱더 존중하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4. 예쁜 말 많이 하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사람도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 자신의 인격과 품성이 만들어지게 된다. 실제로 나는 이것을 경험해 봤다. 나의 주변에는 선하고 긍정적이며, 좋은 행동과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은 나의 인생에서 꽤나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이고 나쁜 말만 듣고 자라온 사람들은 실제로도 그런 비슷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물론 아닌 사람들도 많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관계를 꽃피우고 싶다면, 우리가 상대방을 바라볼 때 꽃처럼 바라보며 대해주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예쁜 말만 해주다 보면 미래에 아이가 생겼을 때도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가정은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해지고 또 화목해질 것이다.



5. 소통하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나와 애인은 항상 말하는 것이 있는데 'Conversaiton is key', 즉 '대화는 열쇠'라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게 해 주고, 공감, 이해, 타협, 그리고 존중 등, 관계의 복잡함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무작정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 자기 말만 맞고 당신의 이야기는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 대화에서 아예 '나'라는 존재를 배재시키는 사람 등. 물론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잘 이어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건강하지만은 않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말하면 나는 가만히 들어주는 자세, 타협할 것이 있으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아가는 것. 그런 것이 나에게는 좋은 관계, 좋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6. 편안한 사람 되기


나에게 사랑은 '편안함'을 베이스로 시작된다고 믿는다. 서로가 편안해야 서로의 장점은 물론 단점도 시원하게 보여줄 수 있고, 그 단점 또한 귀여워하며 사랑할 수 있다. 이때 '편안함'이란 단순히 상대방과의 편안함을 떠나서 나 자신에 대해 편해지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실수투성이인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와 동시에 상대방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나와 같은 단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 이렇게 나 자신에게 먼저 편안해진다면 상대방은 저절로 나에게 편해질 것이며, 나를 더욱더 사랑해 줄 것이다.








여기까지 나는 나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적어보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좋은 아내 혹은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향한 기대감과 욕심이 커질수록 그만큼 서로에게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에 초점을 두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함께 힘을 합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아껴주고, 양보해 주고, 노력해주다 보면 마지막에는 결국 찬란하게 빛이 나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Photo by Amit Chowdhury: https://www.pexels.com/photo/silhouette-of-a-couple-standing-together-on-a-field-at-sunset-7981701/

작가의 이전글 지금의 속도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