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자인 회사가 '함께' 일하는 방식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절대 사무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멋진 3D보다도 실제 사용자가 머물게 될 공간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는 현장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조건을 이해하고 극복하며 공간을 만들어나갑니다.
그 현장의 완성도를 함께 책임지는 디자인오다의 '굿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오랜 인연으로 함께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인데요. 동료로, 파트너로, 때론 사수이자 어른으로 함께해 온 분들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INTERVIEWER 마케터 유
INTERVIEWEE 유리 김용수 사장님
PRE-COMMENT
유리 사장님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말도 간결하게, 작업도 간결하게 하셔요.
현장에서도 꼼꼼하신 유리 사장님, 인터뷰 질문지 역시 미리 꼼꼼히 답변을 적어 오셨습니다.
평소에 사진도 잘 안 찍으신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찍고 보니 화면을 누구보다 잘 받는 현장계의 아이돌!
어느새 12년을 함께해 오셨어요. 사장님께 디자인오다는 어떤 회사였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사장님은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하셨나요?
1993년부터 유리 일을 시작했어요. (인터뷰어에게) 태어나기 전 아닌가요?
네, 제가 태어난 것보다 먼저 시작하셨네요. (웃음)
처음에는 유리 에칭으로 시작했어요.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거죠. 도안까지 직접 그리고, 유리에다가 새겼어요. 산수화나 인물화 같은 걸 많이 했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32년을 일했죠.
디자인오다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거슬러 올라가 보니까 꽤 오래됐더라고요. 2012년도에 상도동 정동병원 작업을 할 때 디자인오다 실장님을 처음 뵈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같이 일했죠.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요.
현장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강화도어 유리, 상담실 유리, 자동문, 유리 거울 등 유리에 대한 건 전면적으로 저희가 설치하고, 시공하고 있어요.
유독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으신가요?
광교 안과 작업할 때가 기억이 나네요. 거기 금속 작업할 때, 작업하기 힘든 여건이었거든요. 유리도 많이 들어갔고요. 힘들긴 해도 모양이 참 예쁘게 나와서 만족스러운 현장이었어요. 전면에 헤어라인 로고 작업도 그렇고, 참 예쁘게 나왔어요.
저희 말고 다른 곳도 작업 많이 하시죠? 최근에 에르메스 팝업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다른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네, 최근에 에르메스에서 하는 팝업 전시에 들어갔어요. 공정이 타이트해서 고생 좀 했죠. 에르메스와는 2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계속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코엑스 전시장이나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의 매장 작업을 많이 했어요. 루이카토즈 같은 브랜드의 로드샵 매장 작업도 많이 하고요.
경력이 워낙 오래되시다 보니까, 대형 브랜드 작업도 많이 하시네요.
물론 경력 많은 작업자들도 많아요. (웃음) 저희 같은 경우는 가구 공장까지 같이 갖고 있고, 시공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또 강점이에요. 백화점은 특히 뭔가 깨진다든지, AS가 생기면 밤중에라도 조치를 취해줘야 하거든요. AS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게 중요하죠. 디자인오다 작업 중에서도, 사실 유리는 AS가 많이 생기는 부분은 아닌데요. (디자인오다) 실장님을 잘 아니까, 요청이 생기면 바로 바로 해드리죠. 최대한 제가 약속한 대로.
디자인오다가 타 인테리어 회사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실장님과 직원들이 오래 같이 생활해 왔잖아요. 다른 인테리어 회사는 직원들이 자주 바뀌는데, 디자인오다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더라고요. 저희 같은 협력업체도 같이 일한 지 오래됐는데, 직원들도 오래 일한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이니까. 직원들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도 편해요.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그렇다면 같이 일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걸까요?
힘든 점은 (디자인오다) 실장님이 좀 꼼꼼하셔가지고. 신경 쓸 부분이 많죠. (웃음)
디자인오다와 계속 같이 일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오래 같이 하다 보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좋죠. 서로 너무 친근감이 있으니까. (웃음) 일하는 사람들끼리도 협업이 잘 돼요.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들은 전부 오래됐으니까, 서로 편을 잘 들어주고, 맞춰주려고 노력해요. 함께 공생하는 입장이니까요. 나도 부탁을 받으면 좀 해주고, 그러니까 내가 부탁할 때도 또 들어주고. 특히 목공은 제가 소개해 드리기도 했고, 워낙 오래 일하다 보니까 서로 배려를 잘 해줘요.
평소에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매우 좋은 편이죠. 서로 싸우지도 않고, 트러블도 없으니까. (다른 현장은) 업체들끼리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서로 일을 미루고 그러는데, 디자인오다와 일하면서 지금까지 그런 건 없었어요.
또, 워낙 (디자인오다) 실장님이 금전적인 부분도 신경을 잘 써주셔요. 한 번도 작업금에 대해 입금해 달라고 먼저 말한 적이 없어요. 알아서 주시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제가 잘 안 되기도 하나요?
결제 잘 안 되는 데도 많죠. 인테리어 쪽에 그런 회사들이 정말 많아요. 보통은 빨라야 두 달 후에 결제가 나오고, 그나마 두 달이라는 약속이라도 지키면 좋은데 계속 늦어지니까. 디자인오다처럼 작업 끝나면 결제가 바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사업하는 분들이 그런 게 힘들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런데 디자인오다는 꼭 결제를 먼저 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은 본받고 싶더라고요. 그러니까 업체들이 서로 디자인오다에서 일하려고 하죠.
오, 그래요? 주변에서 디자인오다 일을 소개해 달라고도 하던가요?
주변 업체들이 소개해 달라고 많이 해요. 그중에 잘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디자인오다는 협력업체들도 잘 안 바뀌잖아요. (웃음) 기존 업체들도 그만두지 않고요. 가장 중요한 결제 부분이 좋고, 건강한 회사니까요. 디자인오다에서도 쉽게 업체를 안 바꾸고, 어지간하면 안 바꾸고, 같이 가려고 하고. 조금 실수했다고 바로 (업체를) 바꾸고 이러지 않으니까.
저희도 다른 인테리어 회사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잘 모르니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새롭네요.
기본적으로 디자인오다는 협력업체들과 같이 가려고 하는 게 커요. 서로 양보하고, 맞춰서 하는 점이 가장 좋죠. 그러니까 한번 같이 일하면, 오래 일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