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이라는 낯선 세계에 들어온 뒤 약간은 시공간이 뒤바뀐 느낌이랄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도 다
사라진 것만 같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기분의 날들이 이어졌어요.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고, 그걸 바란 적도
없으니 온전한 내 힘으로 해야 했죠.
가죽핀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한 분을 찾기
위해 무작정 동대문으로 향합니다.
무모했지만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부딪혀보는 거죠 뭐^^
가죽과 이미지만을 들고 동대문 시장을 누비(?)며 제작 가능 여부를 묻고 다녔어요.
몇 층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
거절당하기 일쑤에 어리바리.. 쭈뼛쭈뼛.. 민망한 상황도 있었지만.. 인생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너무 아무것도 모르나 싶어 공부를 좀 해서 다시 나와야 하나.. 질문하는 게 창피해질 무렵..
한 곳에서 만난 사장님과 인연이 시작됩니다.
한참을 들으시고 요리조리 살피시더니 거래처 사장님 연락처를 내어주셨어요.
직접 가서 설명해 보라고, 중간에서 듣고 전하는 것보다 그게 빠를 거라고..
명함 한 장을 들고 창신동으로 향하던 길..
설레지만 두렵고, 긴장됐지만 행복했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서울에서 낳고 자랐지만 동묘나 창신동은 처음이었어요. 네이버 지도를 보며 골목골목을 찾아 드디어.. 훗날 저의 소중한 은인이 되실 사장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날 만난 사장님은...
저에게는 평생 은인이세요^^
(사랑합니다 사장님~건강하세요~~)
가죽의 특성, 작업의 난이도는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해달라 부탁드리던 저를 내보내지 않으시고 한참을
진지하게 들어주셨어요.
그리곤..
해봅시다!! 제가 그토록 듣고 싶던 한 마디를 해주셨죠ㅠㅠ
낯선 용어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제게 지치지도 않으시고 한결같이 귀한
마음 내어주신, 참.. 좋은 분과 일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해주실 업체를 찾고 계신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부딪히는 방법 밖에 없어요!! 직접 부딪히세요~~
조금 창피할 수도, 무안해질 수도 있죠. 어쩌면 무시
당하는 것 같고.. 가끔은 이게 맞나? 싶어 질 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결심했고, 또 결정했잖아요?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스스로가 한 결정에 책임을 지려면 그 정도의 창피나, 무안은 참아내야죠!!
어떻게 한 번에 모든 게, 딱!! 내 마음대로 풀리겠어요? 살아보니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다들 아시죠?^^
실패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성공은 '상'이 아니라
'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의 어려움은 훗날 맞이할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필요한 힘을 키우는 연습 같은 거라고 믿습니다.
직접 부딪히고, 또 좌절도 맛보고, 다시 또 희망이 생기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도 근육이 붙고 힘이 생겨서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내 결정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좋은 분도 만나고, 또 좋은 일이 찾아온답니다~~
너무 뜬 구름 같은 이야긴가요? 진짠데...
조애나의 브랜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