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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정 Jul 08. 2024

EP. 쉼

브랜드를 만들고 조애나를 론칭한 지 이제 10개월

차로 접어듭니다.

매일매일 낯선 나라에서 눈을 뜬 듯,

설레지만 조심스럽고 신나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날들의 반복이죠.


저처럼 이제 막 브랜드를 시작하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정말 단 하루도, 아니 단 한순간도 제 자식 같은 '조애나'를 머리에서 지우고 산 날이 없습니다.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해 나가는 작업을 매일 반복하며 살고 있죠.


이제와 생각해 보니 조애나를 계획하고 일 년 동안

100권 넘는 경영서적을 읽고, 강연을 찾아 듣고,

서울 전시는 거의 다 본 것 같네요.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참.. 열심히도 input을 했더랬습니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그날 그 시간이 언젠가, 정확히 내게 딱 맞는 타이밍에 놀라운 output으로 표현되어 줄 거라 믿으면서요~~


참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주 어느 날..

가을, 겨울 제품 샘플을 맡기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분명 어떤 가죽이 더 좋을지 고민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멍~ 어질~~

해가 너무 뜨거워서였는지..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습도가 높아져 예민해져서였는지.. 그저 지나가는

차들만 보일 뿐 귀에는 웅~ 웅~~ 바람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어요.


겨우 집에 도착해 가만히 앉아 나에게 물었습니다.

-어디 아파?

-스트레스받고 있는 거야? 괜찮아 잘하고 있어~~


잠시 후 제 마음이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그때 알았어요. 나에게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도 마음도.. 계속 달리고만 있었던 거예요.

운동을 하면서도 근육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데 작년 겨울 시작한 달리기도 어쩌면 강박처럼 하고 있었는지 몰라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제 깊은 불안을 감추기 위해서 그 많은 책을 읽고 또 읽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조애나'와 '나'를 분리해보려고 합니다.

저한테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인 멍~ 때리기를 해보며 머리 좀 비워내 보려고요.

잘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주는 조금 쉬고 다음 주부터는 매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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