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12단계 – “신의 축복”
100억대 자산가 친구가 생겼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대학 동창 친구다.
대학 동기 모임을 13년 만에 한다는 연락이 왔다. 과거 과대표였던 친구가 총대를 메고 연락이 되는 친구 위주로 모이자는 것이다. 취업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낸 시간 들로 인해 서로 얼굴 한번 보기 힘들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조금 커가는 시점에서 다들 조금의 여유가 발생한 모양이다. 모임의 장소는 “노량진 수산시장”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꼭대기에는 하늘채라는 별관이 있다. 시장에서 회를 고르면 바로 썰어주고 직접 갖다 주신다. 어찌나 신선한지 입에서 녹는 느낌이다. 오랜만인데도 과거의 추억으로 인해 금세 술 한잔하며 대학교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당시 나는 ETF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책을 쓰는 시작단계에서 긍정 확언을 시전했다. “그럼 내년 같은 날 만나게 된다면 우리 친구 중에 작가가 한 명 탄생하는 건가?” “꼭 책 출간하길 바래” 이야기 도중 친구 한 명이 ETF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이 장난삼아 “사장님”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어느 규모의 재력 수준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 친구 또한 겸손해서 먼저 자신의 부를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모임이 끝나고 친구들의 응원을 뒤로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2달 뒤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당시 내가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어 친구들에게 블로그 주소를 보내줬다. 친구는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한데 너 블로그 잘 보고 있어” “ 2달 동안 보고 있었는데 증시 방향이나 투자 철학이 너무 좋다.” “혹시 조금 배울 수 있을까?” 나는 설마 혹시 찾아오겠어 하며 “그럼 시간 날 때 찾아와” 친구는 그날 나를 만나러 인천에서 성남으로 찾아왔다. 나는 빠른 실행력에 또 한 번 놀랐다. 시간이 많은 것도 있지만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했다. 부의 기준 중에 하나 또한 빠른 실행력이다. 친구랑 대화하는 도중 거만함이나 오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 당장 찾아왔다는 건 무언가 궁금증이 있었고 배우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다. 주의에 투자에 대해 알려달라는 사람들은 꽤 있다. 하지만 이야기하고 바로 찾아오는 건 이 친구뿐이었다. 다들 내가 배울 수 있을까? 라고 지레짐작한다. 나는 오히려 작은 성취를 큰 성취로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말 간절하게 배우고 싶다면 바로 당장 실행해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즉시 만나고 배우고 싶다면 뒤로 미루지 말고 바로 실천해야 한다. 막상 시도하기 전에는 과연 되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도하고 나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친구는 내가 만나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번 이야기나 해보자 생각하고 전화했다고 한다. 100억대 자산가임에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투자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 너무 좋은 조언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100억대 자산가에게 몇 퍼센트의 수익도 억 단위로 발생하니까 말이다. 투자도 안전하게 한다. 아마도 자산이 많을수록 수익률을 크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안전한 구조하에 적당히 수익 나는 구조를 선호한다..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나와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어오면서 느낀 감정이다. 바로 간절함이다. 나는 간절함을 삶에 가장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 시련과 함께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무슨 말 같지는 않은 소리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건 당신이 거기까지 도달했으니까 허세처럼 이야기하는 거 아니냐 이야기할 수도 있다. 무슨 말인 줄 안다. 나도 그 시기를 겪어 왔다. 그리고 인생 바닥을 대차게 찍어봤다. 하지만 그 바닥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이 폭삭 망하고 좌절을 통해 인간은 강해진다고 했다. 사람이 가장 크게 바뀌는 계기는 오히려 인생이 막장까지 같을 때이다. 뒤에 절벽이 도살이고 있고 사방이 불바다로 통로조차 보이지 않을 때 진짜 살 궁리가 머리에 번쩍이게 된다. 인생의 스파크가 그곳에서 번쩍인다.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스파크는 인생 바닥에서 탄생한다. 망망대해에서 “타이타닉”처럼 배가 침몰했다.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어두운 절망뿐이다. 절망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당장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지푸라기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온몸에서 터져 나오는 전기 자극이 발생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뇌는 돌아간다. 내가 여태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 탄생한다. 그리고 탈출구는 오직 하나다. 그곳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탈출구를 통과하는 순간 부의 길이 탄생한다. 반대로 배 위에서는 축하 파티가 한창 중이다. 배는 탄탄대로 정해진 항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누구나 축제를 즐기고 방심하는 사이 저 멀리서 커다란 빙하 잔해가 떠내려온다. 찰나의 순간 빙하의 관측을 놓치고 배와 부딪친다. 그리고 그대로 배는 차가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안주하는 삶은 뒤에 오히려 위기가 도살이고 있다. 위기가 오는지조차도 인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방만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위기가 찾아오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다 큰 실패를 맛본 사람에게 위기를 돌파할 힘이 생긴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인생의 스파크가 발생한다. 나태하게 살았다면 없을 강력한 스파크다.
다시 돌아와 100억대 자산가 친구는 제약업계에 있다. 지금은 직원만 100명에 년 매출만 300억이라고 한다. 2년 연속 300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나는 그제야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부자였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의 겸손한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는 전혀 100억대 자산가라고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부의 그릇을 정확히 아는 듯 보였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처음부터 사업체를 만들어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인생에 없었다고 했다. 회사에서 갑자기 인원 감축을 하는 바람에 급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는 당시 2살이었는데 회사를 퇴사하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면 어떡해 살아야되나 걱정뿐이었다고 한다. 혼자였으면 막노동이라도 다녔겠지만, 막노동도 해본 사람만 하는 거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낭떠러지였다고 했다. 식은땀이 흐른다. 그리고 생각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그럼 여태까지 배운 비결을 바탕으로 사업체를 차리자. 다른 방법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걸 알아볼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아이와 처자식을 당장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눈물을 훔치고 며칠 뒤 법인을 내고 혼자서 영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게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지 그때는 몰랐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직원을 100명 거느리는 사장님이 되었다. 간절함은 어쩌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필연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내의 지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타인에 의해 발생했을 때 간절함의 재료가 나를 밀어주는 힘이 되어준다.
주의를 둘러보면 과거에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은 부와 멀어졌다. 오히려 공부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우연히 회사에서 퇴사하고 창업을 한 친구들이 부의 길로 들어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위에 비율적으로 봐도 회사원이면서 부자인 친구는 내 주위에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만날 때마다 회사 하소연만 하면서도 꾸역꾸역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충성하는 게 직장인의 인생이다. 회사원이 되면 월급이 존재한다. 또박또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인해 안주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간절함, 절박함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해 간절함이 필요로 한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 밑바탕에는 간절함이라는 재료가 있었다. 지금 치열함의 시간이 5년 뒤에 10년 뒤에 어떻게 발현될지 당시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부의 길로 들어서면 알아가게 된다. “아 그 당시 처절하게 망해봤던 경험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구나” “그때 실패하지 않았으면 지금 같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지 않았겠구나” 우리는 회사에 다니면 한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라고 강요받는다. 그곳은 임원이라는 단일 목표이며 진급이라는 당근이 존재한다. 옆을 바라보지 말라고 강요한다. 조금만 뒤돌아보고 비틀어보면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고 부와 연결되는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나를 안주하게 만드는 월급이 따박 따박 들어오니 다른 도전을 망설이게 된다. 딱히 불편함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주식투자의 길로 들어서고 크게 한번 망했다. 그전까지 승승장구했다. 수많은 하락장에서도 미리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며 빠져나와 수익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오만이라는 친구가 찾아오면서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인생이 또 한 번 바뀌게 되었다. 내가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크게 실패하고 누구보다 간절했기 때문에 작가라는 새 삶이 주어졌다. 만약 당시 몇십억을 벌었다면 글을 쓰는 작가라는 삶은 나에게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창의적인 일, 남을 도와주는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돈보다 위에 있는 개념은 행복이다. 가슴이 충만할 때 돈은 하위 개념으로 바뀌면서 진짜 나만의 “부의 그릇”이 보이게 된다. 만약 과거에 크게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정체성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간절함을 가지고 돈이 들지 않는다면 뭐든지 시도하고 궁금한 건 즉시 시작한다는 나만의 철학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적발함이 나를 행동으로 이끌고 작가가 돼서 브랜딩을 만들어내야겠다는 목표 또한 만들어주는 원료가 되었다. 만약 실패가 없었다면 간절함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좋은 재료는 간절함이다. 안주함이 내 곁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때 더는 뒤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간절함이란 재료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완벽히 바닥을 치고 나면 오히려 올라갈 힘이 생긴다. 주식용어에 “데드캣 바운스”라는 용어가 있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 계속 더 떨어질 것 같지만 바닥까지 간 증시는 하락에 대한 응축된 힘으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튀어 오르는 것처럼 주가도 바닥에서 상승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생도 비슷하다. 바닥을 쳐봐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바닥을 치고 나니 더 잃을 게 없다. 오히려 뒤가 없으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만약 지금 내가 너무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 책을 읽고 삶을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좌절하지 말고 치열하게 살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뭐든지 시도하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의 고통은 나중에 가면 “축복”이라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