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요즘 학교가 재밌어요!
하루를 맞이하는 자세
요즘 학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진 딸
작년에도 좋았지만, 올 해는 훨씬 더 학교가 재밌다고 한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새로운 과목이 생겼어. 이제 체육도 배우고 영어도 배운다. 과학이랑 사회도 생겼어~."
"선생님도 여러 명이야. 체육이랑 영어 선생님이 따로 있어."
새로운 과목, 선생님이랑 공부하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딸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
"작년에는 친한 친구가 없어서 점심시간에 혼자였는데, 올해는 친구들이 많아. 점심시간에 같이 놀아~."
역시 애들은 친구가 중요하다.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와의 관계 맺음을 연습하러 가는 것이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하교하고 집에 돌아오면 딸은 언제나 쏠톤.
"엄마~ 오늘 친구랑 쉬는 시간에, 같이 이야기하고 놀았다."
"엄마~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같이 놀이했다."
그렇게 친구가 좋을까? 집에 와서 친구 이야기만 하는 딸을 보면서 작년에 참 외로웠나 보다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올해 좋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저번주엔 처음으로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
딸 생일파티에 친구를 초대해 본 적은 있지만 딸이 초대받은 것은 처음. 일주일 내내 생일파티를 기다리며 친구 선물을 고르고 편지를 쓰면서 기다렸다. 초대받았다는 사실이 딸을 얼마나 기쁘게 했는지 모른다. 생일파티 당일, 딸은 친구들이랑 스티커 사진도 찍고 보드게임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기분 좋게 놀고 돌아왔다.
생일파티를 같이 참여한 친구들끼리 서로 애칭도 정했다고 한다.
"엄마, 난 띠띠야. 친구가 정해줬어. 00 이는 보라, ㅁㅁ는 빵빵."
너무 귀여운 이름에 혼자서 빵 터졌다.
"띠띠 빵빵?"
학교 덕분에 친구 덕분에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딸을 보면 나도 에너지가 차오르고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일어날까? 어떤 친구랑 같이 놀까? 수업시간에 무엇을 새롭게 배울까?'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딸에게 삶의 자세를 배운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생각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하루를 상상하며 나에게 끌어당겨본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