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내 구성원이 90% 이상
중장년층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13년째 말단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온 곳이라
이들에겐 항상 산전수전이란
단어가 대화 속에 들어있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 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특히 동료들 간에 같은
직급으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이들을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말이 관리자이지
동료들과 같은 위치이며
권한은 없고 단지 의무만 있을 뿐이다.
관리자의 중요한 임무는
안전과 동료들 간의
불협화음 조정자 역할이고,
그다음이 일에 대한 능률 향상이다.
다른 직장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모두가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기회주의자, 트러블메이커, 반골 기질 자,
모사꾼, 거짓말쟁이, 게으름뱅이, 아부
맨(딸랑이) 등이 조직 속에 존재하면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
자기중심적이며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특징은 언행이 거칠거나 반대로 말없이
조용하면서 눈치가 9단이다.
그리고 문제의 상황을 메모하여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기회주의자는
요령 피우면서 쉬운 일만 하고
사주경계를 잘하여 관리자가
나타나는 것을 제일 먼저 알고
열심히 하는 척 큰소리로
동료들을 격려하며
항상 솔선수범하는 것처럼 행동을 취한다.
어쩌다 관리자에게서 직접 지시받으면
선택받은 사람으로 착각하여
기고만장한다.
이런 사람과 동료들은
함께 일하기를 싫어한다.
관리자도 열심히 일하는 자와
요령 피우는 자를 금방 파악한다.
묵묵히 일하는 것보다
눈치 보고 요령 피우면서
일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시간도 가지 않으면서
하루가 길게 느껴지니
, 피할 수 없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트러블 메이커는
자칭 똑똑하고 법을 좋아하며
트집을 잡아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공갈 협박형이다.
남의 탓을 잘하고 의심과 질투가 많으며
독불장군형이라
대체적으로 조직에서 왕따다.
특히 법을 좋아하다 보니
증거 확보를 위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있다.
본인이 합리적이고
선한 소시민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피해의식에 젖어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이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다 보니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친구도 없고 직장동료들도 외면하고,
늘 혼자 술 마시며 하루하루를
외롭고 쓸쓸하게 보낸다.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이 원인인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라
그래도 찾지 못하면 종교를 갖고
마음을 선하게 만들어라
그것도 아니면 애정 소설을 많이 읽어라
그러면 사랑의 감성으로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
언행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반골 기질 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무조건 아니오가
먼저 나오면서 매사에 불만이다.
지시사항이
자기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거절하고 반항하며
관리자들과 잦은 트러블을 만들고,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동료들을 규합하려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을 기르면서,
흑백논리로 살지 말고 타협하고
절충하면서 둥글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세상이 환하게 보일 것이다.
모사꾼은
조용하고 말수가 없으면서
내성적이고 본인이 나서지 않고
남을 내세워 불평불만을 제기한다.
배은망덕하면서 편가르기도 잘한다.
동료들은 권모술수에
속아 동조하면 안 된다.
논리적이라고 믿지 말고
이면에 복심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소국(끼리끼리)의 왕이 되려고 하지 말고
대범하고 당당해라.
음흉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불치병에 걸린 경우도 있다.
산과 바다를 즐겨 찾아라
그러면 가슴이 확 트이면서
넓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거짓말쟁이는
바로 알게 될 것도
위기 모면을 위해 죄의식 없이 한다.
쇼맨십이 강하고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과장된 제스처를 많이 쓴다.
동료들과 싸우지는 않지만
난처한 일을 많이 만든다.
그리고 본인이 언제 어느 때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른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단기간에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반드시 무리수가 따르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튀는 사람보다 과묵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보면 인정받는다.
남을 속여 위기를 모면하는 것보다
자신을 차분하게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게으름뱅이는
세월아 날 잡아라 하면서 일은 건성이다.
관리자가 지시해도
말로만 대답하고 끝이다.
그리고 책임감도 없다.
어쩌다 본인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일을 더하게 되면 얼굴이 오만상이다.
돈을 벌어 보겠다고 입사했으면
일등은 아니더라도 이등은 해야 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동료들은 어떻겠는가?
일하기 싫으면 떠나라.
게으름이 천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생활습관을 바꿔라.
그러면 새로워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아부 맨(딸랑이)은
처세의 달인처럼 보이지만
이중 성격자이며 자기계산이 빠르다.
첩자 기질이 있으며 윗사람이 있으면
설치고 잘난 체를 한다.
그리고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
모든 동료들이
당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직장 생활이 즐겁지 않다.
인생을 야비하게 살지 마라.
과연 자식들 앞에서
올바른 삶이 무엇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마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어느 직장에나
이런 부류에 사람들이 있지만
근무평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간제 근무자들은 상황이 다르다.
내년에 재취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그래서 관리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으면 공멸뿐이다.
서로 탓하지 말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은퇴자들은 새로운 직장 생활 분위기가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책임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관리자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며
일방적인 관리 방식에서
쌍방 소통의 방식으로 바꿔
이런 부류에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시켜
조직 구성원들의 직장 생활이
즐겁도록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