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설악산. 그중 케이블카는 설악산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코스이다. 이 글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 예약 사이트 이용 방법부터 주차, 할인, 단풍 시기, 운영시간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설악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만큼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많아서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지난가을, 오랜만에 강원도를 찾으며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단풍철이라 혼잡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예약 시스템을 확인해보는 것이 첫 단계였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권금성 케이블카’라는 공식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는 곳은 속초시와 관광 관련 기관이다. 케이블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설악산의 중심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특히 권금성 정상 부근까지 이어지는 노선은 해발 약 700m 이상을 단숨에 올라, 위에서 바라보는 속초 시내와 동해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예약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현장에서 불편을 겪는다. 나 또한 처음엔 다소 헷갈렸고, 이 글을 통해 실제 이용 경험을 중심으로 예약, 주차, 할인, 단풍 시기, 운영시간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예약은 설악산 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포털사이트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예약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공식 사이트가 나타난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화면에서 탑승예약 메뉴가 보이는데, 여기서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단풍철이나 연휴에는 오전 시간대가 금세 매진되므로 최소 3~5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 절차는 비교적 단순하다. 날짜를 선택하고 인원수를 입력한 뒤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결제까지 완료하면 된다. 결제가 완료되면 문자나 이메일로 예약 확인증이 발송된다. 현장에서는 이 예약 문자만 제시해도 탑승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나는 이 과정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예약 후 취소나 변경도 일정 시간 이전까지는 온라인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단, 당일 취소 시에는 환불이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인원 제한이 있어 예약자가 우선된다. 실제로 단풍철 주말에는 현장 발권 창구 앞에 긴 줄이 생기지만, 예약자 전용 통로는 비교적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때 느낀 건, 사전예약은 단순한 편의 이상의 ‘시간을 사는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는 여러 개의 주차장이 있다. 그중 케이블카 탑승장에 가장 가까운 곳은 설악동 공영주차장이다. 주차요금은 시간당 부과되며, 하루 최대 요금이 정해져 있다. 나는 아침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대형버스와 관광객 차량이 몰려 주차 공간이 거의 없었다.
주차장에서 케이블카 매표소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어렵지는 않지만, 가파른 구간이 있어 노약자는 여유 있게 이동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 기념품점이 즐비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았다. 만약 속초 시내에서 숙박 중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설악산행 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입구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가격은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할인은 일부 대상자에게만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우대 대상자는 신분증 제시 시 일정 금액이 할인된다. 또한 속초 시민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지역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속초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 요금을 지불했지만, 일행 중 한 명이 경로우대 대상자로 할인 혜택을 받았다. 현장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나, 예약 시 온라인 결제를 완료하면 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체할인 제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안전관리와 혼잡 방지를 이유로 단체 예약 자체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가족 단위나 소규모 여행자 중심으로 이용되는 편이다.
설악산 단풍은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0월 말 사이 절정을 맞는다. 나는 10월 셋째 주에 방문했는데, 마침 산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든 시기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단풍은 마치 물결처럼 이어졌고, 중간중간 하얀 암석과 어우러져 색감의 대비가 강렬했다.
권금성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동쪽으로는 속초 앞바다와 항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울산바위와 내설악의 능선이 이어진다. 단풍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시기별로 색의 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매년 단풍철에는 사진가들이 몰려와 삼각대를 설치하고 일출을 기다린다.
나는 케이블카를 타기 전날, 새벽부터 숙소 근처에서 일출을 본 뒤 설악산으로 이동했는데, 아침 햇살이 단풍에 닿을 때의 색감은 정말 특별했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이 주는 감동 그 자체였다.
케이블카의 운영시간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지만, 동절기에는 일몰 시간에 맞춰 종료 시간이 앞당겨진다. 또한 강풍이나 폭우가 예상될 경우 안전을 위해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방문 이틀 전, 바람이 강해 케이블카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는 공지를 봤다.
운행 여부는 공식 홈페이지나 현장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설악산을 여행할 때는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날씨가 좋을 때 정상까지 오르면 속초의 바다와 설악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운이 좋으면 멀리 양양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절기에는 일몰이 늦기 때문에 오후 7시까지 운영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후 늦게 탑승하면 하산 시간과 주차장 혼잡을 고려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오전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를 추천한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단순히 권금성으로 오르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설악산 전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게 하는 통로이다. 예약 과정은 편리해졌고 운영도 체계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케이블카의 편리함뿐 아니라 설악산이 가진 계절의 깊이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단풍철의 붉은 빛이 지나가면 곧 첫눈이 내리고, 설악산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케이블카는 그 모든 계절의 변화를 한 자리에서 느끼게 해주는 창과도 같다.
설악산을 찾는다면 단 한 번이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보길 권한다. 그 순간의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