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마저 슬프다면.. 아 이건 좀 문젠데..
DJ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도 시끄러운 것만 들을 것 같고, 차 안에서는 항상 둠칫둠칫 심장을 때려 박는 베이스가 강한 음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허나 그렇지 않다..
나는 노래방 가면 무조건 김동률 가수님의 노래를 예약했고, 기억의 습작을 부르면 마치 콘서트 정중앙에 서있는 가수 마냥 노래를 했으며, 임창정의 소주 한잔은 꼭 불러야 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술이 한잔 생각 나는 밤~
재밌게 봤던 영화를 꼽자면 스타이즈본, 라라랜드 같은 감성적인 음악 영화를 좋아했으며,
DJ취향이라고 말하긴 좀 민망하지만 쎄시봉이 너무 좋아서 10번도 넘게 본 것 같다. 우리 고등학교 출신인 한효주 선배님이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너무 갑자기 글이 산으로 갔지만, 이렇게 사실 어떠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음악을 사랑하고 듣는 게 첫 번째 음악 잘트는 DJ의 첫 번째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많은 음악을 접했으며, 이제는 모든 음악을 사랑하고 많이 듣는다.
어찌 되었던
바로 전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요 며칠 전 너무 사랑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첫 이별은 아니고 두 번째 이별이지만, 남자의 본능적으로 첫 번째 이별 때와는 달리 진짜 이별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다.
이별을 하면 모든 노래가 내 이별노래 같고, 길 가다가 우연히 듣게 되는 노래들도 아이돌노래가 아니고 그런 것들만 들린다는 걸.. 요즘은 AI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마저 이별의 관한 글귀만 나온다.
첫 이별일 때는 김광진 가수님의 “편지”를 6382817번을 들었던 것 같다.
이 가사만 나오면 ENTJ 주제에 눈물을 어찌나 쏟았는지.. 차에서 노래 듣고 오열하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뭘 그렇게 처먹었길래 얼굴이 팅팅 부었냐고 하셨다.
이번엔 더 이상 울기 싫었다.
어쩔 수 없이 들리는 이별노래들은 어쩔 수 없지만, 비련의 남자 주인공처럼 직접 찾아 듣지 말자고..
이게 웬걸..
유튜브 알고리즘에 비비님이 부르신 “편지”가 나왔다.
또 오열을 했다. 분명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 녀석들 어딘가에서 날 도청하고 있을 거야..
이젠 진짜 울지 않기 위해 나의 유튜브 채널에 저장되어있는 EDM 목록을 찾았다. 그리고 열심히 듣고 있었다.
너무 이르게 세상을 떠난 최고의 DJ AVICII의 음악이 나왔다…without you..
아 제목부터 느낌이 싸하다..
결국 EDM을 듣고도 폭풍오열을 했다.
결국 하나를 배웠다. 이별노래가 잘 들리는 게 아니라
그냥 이별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걸..
언제쯤 이 아프고 쓰리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도 이것마저도 많이 사랑했던 증거이고, “한걸음 더 어른이 되고 성숙해졌다.”라고 느끼는 하루였다.
Now I’m running away my d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