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한 건 너란다
품에 안겨 한참을 울던 아이가 눈물을 거두고 나를 바라봤다. 눈물이 덜 마른 눈동자는 호수보다 깊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긴 독백을 시작했다.
세상에서 너는 단 한 사람, 최고로 귀하고 소중한 단 한 사람, 너뿐이란다.
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네 안에서 모든 세포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란다.
그 전쟁에서 이기려면 다른 사람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속상해하고, 스스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해.
다른 사람과 비교는 너를 늪으로 가게 하는 거란다. 늪은 허우적대면 댈수록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지.
정, 비교를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너와 비교하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고 있는 너 자신과.
비교대상은 너 자신이지 타인이 아니란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너 자체로 빛나는 별이자 존중받는 존재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아파하지 말아라.
너는 너일 뿐, 다른 사람이 아니란다.
눈물범벅이었던 아이는 손등으로 얼굴을 닦으며, "Tomorrow is another day"라며 웃었다. 언제 울었냐는 듯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씩씩하게 병원 계단을 내려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Tomorrow is another day"라며 스칼렛 오하라가 했던 독백이었다. 레트 버틀러가 떠난 후, 절망 속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강인함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였다.
"빨리 와요" 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았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테니, 곧 나을 일만 남았다고" 계단 아래로 사라진 아이의 뒤에 대고
큰 소리로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추신) 이 글은 현재 투병 중인 지인들과 저에게 하는 독백입니다. 병석에 있는 모든 분들이 하루 빨리 완치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