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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저축가 Oct 08. 2024

1억을 모으기까지 살아온 경험과 느낀 것들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의 목돈 만들기 가이드북]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의 목돈 만들기 가이드북]

재테크의 단계에서 2단계에 해당하는 돈 모으기(저축)를 시작해서 1억이라는 목돈을 모은 사람들은 많이 존재합니다. 1억 모으기에 성공한 여러 사람들 중에 머니저축가는 어떻게 1억을 모을 수 있었는지 과거 성장 배경도 되돌아보고 직접 겪은 경험과 느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머니저축가는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닌 금전적으로 부족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성장을 하고 결혼을 한 이후에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사셨습니다. 자녀가 태어나고 7~8년 후 어머니의 결심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시집살이를 모질게 하는 시어머니로부터 독립을 해서 시내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대도시와는 달리 시골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은 학업이나 배움의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셨기 때문에 자식들을 국민학교(초등학교)만 보내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 모두 국민학교만(초등학교) 나오셔서 직장을 구할 때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해봤지 특별한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되는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벌이 평생 가슴에 남아 한이 되셨던 어머니는 중년에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보고 중학교 졸업장도 받으시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공부하셔서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계셨지만 집안의 가장 노릇을 어머니께서 하시고 돈 관리도 어머니께서 맡아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 학교만큼은 끝까지 보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셨습니다. 없는 형편에도 학원은 보내주셨습니다. 항상 검소하게 생활하고 돈에 쪼들리면서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께 군것질을 하고 싶다고 돈 달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로봇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쳐다만 봤고 오락실에서도 친구들이 하는 거 뒤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먹는 거, 입는 거, 활동하는 거, 모든 것에 필요한 만큼만 쓰고 아끼셨습니다. 짜장면이나 통닭은 구경을 거의 못해 봤습니다. 달리기를 잘하는 편이라 육상부 제의가 들어왔는데 육상부를 하면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육상부에 들어갔습니다. 운동을 할 때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회식 때는 고기도 사주고 짜장면도 사줘서 행복했었습니다. 적은 용돈을 받긴 했지만 돈을 쓰는 게 아까워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돼지저금통에 꼬박꼬박 저금을 했습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저금을 하면서 빨리 큰돈을 모으고 싶었지만 돈이 잘 모이지가 않았습니다. 


학생 신분에는 용돈 외에는 돈을 만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집이랑 학교가 멀어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는데 차비는 따로 주셨기 때문에 차비가 아까웠고 그 돈을 아끼면 내 돈이 되겠다 싶어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하면서 차비를 한 푼, 두 푼 모아서 저금하는데 보탰습니다. 찢어질 만큼은 아니지만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저금과 절약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저금을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여유로운 환경일 때는 거기에 맞춰서 생활을 하다가 위기가 닥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금세 거기에 적응해서 잘 살아갑니다. 머니저축가는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등 본능적인 욕구를 억누르고 돈을 아끼기 위해 절약이 몸에 베이는 삶을 살게 되고, 큰돈을 갖고 싶어서 적은 돈이지만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으면서 가난한 환경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정말 갖고 싶은 게 있다면 당장 살 수 있는 돈이 없기 때문에 살 수 있는 돈을 모아서 그 돈이 모이면 몇 번이고 이걸 사는 게 맞는지,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건지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머니저축가가 마음속에 담고 있던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강연을 통해 알게 된 문장인데 글을 쓰면서 검색을 해보니 책 제목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수밖에 없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안 하고 놀다가 검사하는 날이 내일이면 전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평소에 공부를 안 하다가도 시험이 내일이면 밤을 새워서 벼락치기로 공부를 합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데 진전이 없고 더디게 쓰다가도 마감일이 코앞이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물러설 곳이 없어서 안 할 수가 없고 하게 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부터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했습니다. 돈을 벌지 않고 수입이 없는 취업준비생떼는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국비지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어렴풋한 기억으로 20~30만 원이라는 교육비를 받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교육비를 가지고 생활을 하면서 거기서도 저축을 한번 해보려고 최소한의 돈만 쓰고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취업을 하게 되고 제대로 된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적금을 넣어야 되는데 그 당시에 들었던 생각이 내가 이 회사를 1년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하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달은 적금을 하지 않고 적금할 돈을 통장에 따로 모았다가 그 이후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적금을 넣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돈을 빨리 모을 수 있는지 방법을 다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런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그냥 나를 믿고 낭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돈을 모으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도 가계부는 작성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에 돈을 쓸 때마다 날짜와 요일을 적고 지출 내용과 금액만 적었습니다. 지금의 가계부의 목적과는 달리 내가 뭐 하는데 돈을 얼마나 썼는지 갑자기 궁금할 때 찾아보기만 하고 한 번 적고 나서는 확인을 잘하지 않는 단순한 기록 용도로 활용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빈 종이에 적다가 컴퓨터 안에 있는 메모장에 똑같은 방식으로 날짜, 요일, 지출 내용, 금액만 적어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적게 되니깐 나중에 보니 찾아보는 것도 불편하고 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완성도가 높은 엑셀가계부가 존재를 했지만 유료 엑셀가계부는 돈이 아까워서 결제를 하지 않았고 무료 엑셀가계부는 내가 원하는 양식에 맞는 걸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메모장에 적기로 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한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 알려준 적도 없고 책을 보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월급을 가지고 매달 적금, 저축, 식대비, 교통비, 보험료, 청약저축, 휴대폰요금 정도로 예산 쪼개기를 하고 생활을 해 나갔습니다. 월급에서 예산 항목을 빼더라도 돈이 남았는데 남는 돈은 생활비와 용돈을 겸해서 사용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저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서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적금부터 지출을 했습니다. 가계부를 들여다보고 저축률을 따져보니 월급의 50%가 넘는 돈을 저축했다는 걸 한참이 지나고 알게 되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머니저축가가 어렸을 때 차비를 모았던 것처럼 회사에 출퇴근을 할 때 걸어 다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차비를 아껴서 그 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회사까지 걸어서는 45~50분 정도 걸렸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 20~3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당연하게 지출해야 하는 교통비인데 내가 노력해서 교통비를 쓰지 않게 되면 그 돈은 고스란히 내것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횟수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예산안에서 쓰고 돈이 남게 되면 다음 달에 이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따로 모았다가 저축하는데 보탰습니다.


처음 받은 월급이 146만 원이었는데 다른 사회초년생이 받는 월급보다는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래도 1년이 지나고 나면 월급이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연봉인상을 통해 큰 폭은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매달 내가 쓰는 예산은 정해져 있었고 연봉인상으로 월급(총예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늘어난 만큼 여유롭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저축 금액을 늘려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규칙적으로 한 달을 생활하고 1년을 생활하고 7년 6개월을 생활하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 양옥집에 살고 싶어서 막연하게 동경하던 1억이라는 돈을 모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들보다는 오래 걸리긴 했지만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면서 믿기지가 않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과거에는 교과서도 없고 오로지 나만 믿고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하나씩 깨닫고 스스로 터득하면서 방법을 알아갔지만 지금은 돈을 모으는 방법과 돈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짧은 기간 안에 1억을 모을 수 있습니다.





1억을 모으고 나서 느낀 점


1. 달라진 게 없다

1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1억을 가지면 인생이 바뀔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만 원을 10년 동안 모으거나 이천만 원을 5년 동안 모아야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1억입니다. 1억이라는 돈이 쉽게 모을 수 없는 엄청 큰돈이지만 그 돈을 가졌다고 해서 변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1억을 모으기 전과 모으고 난 후의 내 인생은 똑같습니다. 단지 내 돈 1억이 생겼다는 것과 통장에 1억이 찍힌 걸 볼 수 있다는 것과 재테크 3단계인 돈 불리기(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종잣돈이 마련되었다는 사실 외에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1억이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세상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벗어나야 합니다. 10억을 가진 건 아니지만 10억을 가지더라도 똑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2. 허탈했다

1억을 모으게 되니 힘들었던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어렸을 적 처음 돈을 모은다고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기 시작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돈이 없어서 참아야 했고 포기했던 것들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렸을 때 1억이면 양옥집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막연하게 1억을 꿈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평생 만져보지 못할 것 같은 꿈의 숫자라고 생각했던 1억을 모으고 나니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원하는 걸 이뤘으니 이제 무얼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3. 나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머니저축가는 돈을 얼마를 모아야겠다, 그 돈을 모아서 무얼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고 막연하게 1억을 모으고 싶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저축을 시작한 거 같습니다. 정작 1억을 모으게 되자 뭘 할지 그다음 스텝을 계속 밟아나가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인식자체도 없었고 준비와 계획이 없었습니다.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종잣돈을 가지고 돈을 불리기(투자) 위한 무언가를 시작해봐야 하는데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1억이 종착지가 돼버렸고 멈추게 되었습니다. 1억을 가지고 무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종잣돈을 모으려고 한다면 그 돈이 모인후의 계획도 미리 잡혀있어야 합니다. 만약 1억을 모으는 게 최종 목표이고 그 이후에는 그냥 되는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음 단계에 할 일을 정하고 나서  종잣돈을 모으고 있는 기간 동안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주식, 선물, 부동산, 경매, 펀드, 채권 등 다양한 돈을 불리기 위한 방법들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종잣돈이 모이면 주식을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돈을 모으는 동안 주식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주식에서 쓰는 기본용어들도 알아야 하고 차트도 볼 줄 알아야 하고 기업의 현재가치나 미래가치를 판단할 줄도 알아야 하고 국내 주식시장,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도 볼 줄 알아야 하고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변수가 무엇인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등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다면 모의투자도 해보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면 천 원 단위나 만 원 단위로 주식을 1주 사보기도 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아봅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한 공부와 훈련과정을 거친 다음에 나만의 투자 원칙을 정해두고 시작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준비과정이 몇 개월 만에 다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잣돈을 모으는데 걸리는 수년 동안 병행해서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만약 종잣돈을 다 모았지만 투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무리해서 시작을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성급하게 시작하게 되면 힘들게 모은 내 소중한 자산을 날리게 되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반드시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신중하게 내가 정해둔 투자원칙을 지켜가면서 시작해야 합니다.


4. 경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평생을 돈을 아끼고 모으는 습관이 몸에 베여서 나의 판단과 감만 믿고 나는 잘할 거라고 무의식 중에 자만을 했던 거 같습니다. 최소한 돈을 모으고 돈 관리를 위한 방법을 다루는 책이라도 읽어보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쉬운 길을 걸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런 지침도 없이 혼자서 하다 보면 목돈 모으기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목표한 종잣돈을 모으는데 7년이 걸린다고 할 경우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성공했던 노하우를 배우고 실천하게 되면 헛고생과 시행착오를 줄여서 몇 년을 단축시킬 수가 있습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은 먼저 가본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안전하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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