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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긴기다림 Jun 29. 2024

캐릭터 그리기

  오늘은 화실 가는 날입니다. 몇 주 동안 캐릭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 사진을 보고 간단하게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20번 정도 그리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려 놓은 그림 중에 제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시고 그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8번 정도 그렸습니다. 처음에 그린 그림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 비슷하게 그리려고 애를 썼지만 마음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이용하거나 컴퓨터로 옮겨 작업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다음에는 트레이싱 페이퍼로 작업을 하고 시간 나는 대로 컴퓨터로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캐릭터 작업이 명확한 방법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보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중에 마음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선택해 그것을 대상으로 다시 비슷한 그림을 그립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맘에 드는 그림이 나오면 그것을 기점으로 비슷하게 그림을 그립니다. 이렇게 중간 기점을 몇 번을 만나게 됩니다. 기점을 만나면 그것을 대상으로 비슷하게 그립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시작할 때는 도착점까지 길이 선명하지 않습니다목표를 향한 행동은 처음부터 선명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배웁니다.     

  처음에는 막막합니다. 막막함에도 계속해서 반복하면 특정 지점에서 분기점 같은 곳에 이릅니다. 분기점에 도착하면 어떤 길로 갈지 감이 옵니다. 분기점에서 새로운 길로 접어들어 그 길에서 행동을 반복하면 또 다른 분기점에 다다릅니다. 또 다른 분기점에서 또 선택을 합니다. 이런 분기점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여지없이 나타납니다분기점에서는 성장이 일어납니다이내 목표한 곳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면 분기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점도 선도 면도 하나도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공간에 놓입니다시작하면 점이 되고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됩니다하나의 목표또 하나의 목표들이 모여 입체적인 조형물을 이룹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내려다보면 점으로 보입니다. 점으로만 보일 때는 형체를 가늠할 수 없기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의구심이 들 때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점들을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지난날의 점면들을 끄집어내어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입체물이 만들어진 과정을 마음속에 새겨 시작점의 막막함을 선명함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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