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비행 편 구매 완료
2024.11.17. (일)
새벽에 또 눈을 떴지만 오늘을 살아내려면 꼭 더 자야만 했다. 항상 너무 일찍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그냥 덜 피곤한 것이었다. 충분히 피곤하니 충분히 잘 수 있었다. 교회 가기 직전에 정신을 차려 준비하고 급하게 우버를 불렀다. 예배당에 들어오니 어제 bbq에서 내일 교회에서 봐요~하시던 멕시코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감사의 반대말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설교를 들었다. 오랜만에 성찬식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라 특별한 점심을 먹었다. 특히 이번 주말에 꼭 와서 점심을 먹으라고 주중에 연락 주셨던 분께서 잘 왔다고 닭도 하나 더 챙겨주셨다. 흐흐 이틀 연속 치킨이라니. 코스타리카 친구들도 야채튀김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K 페스티벌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간다면 일을 해야 할지 친구와 함께 놀지도 또 다른 고민이었다. 고민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다 보니 버러 두 시반이 되었다. 비도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결국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다른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에레디아까지 돌아서 집에 왔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는데도 챙겨주신 야채 튀김을 먹고 싶었다. 언니가 추천해 준 카더가든 채널의 보드게임 영상을 보면서(오늘 또 주일인데..목사님이 보드게임하는 모습? 귀하잖아~) 하나씩 집어먹다 정신 차려보니 거의 다 먹어버린 뒤었다.
어제 일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캘리그래피 엽서에 친구들 이름도 써왔는데 어제 받은 라면도 하나씩 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친구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나눠주다 보니 라면 한 박스의 절반이 없어져서 뿌듯했다. 특히 옆방 친구는 라면을 끓여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어디에서 더 살 수 있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제야 제대로 보니 신라면 새우맛이었는데 신라면에도 맛이 있다니 처음 보는 봉지였다. 신메뉴인가 찾아보니 수출용 신라면 맛이었다. 맛있다고 하니 나도 다음에 한 번 먹어봐야겠다.
1월 말 아르헨티나행 비행기가 자꾸 가격이 세 배가 올랐다가 또 떨어졌다가 해서 아침 눈 뜨고 밤 눈 감을 때 주식 보듯이 들어가 보게 된다. 그래서 좀 떨어졌을 때 그냥 사버렸다. 이제 무조건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