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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정 Oct 30. 2024

셀피시 노마드, 나의 인생 선언문

50대, 내가 이 땅에 온 이유는?

누군가 그랬다.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이 있고, 각자에게 맡겨진 미션이 있다고.


지구상에 수많은 나라 중  대한민국을 선택하지 않았고,  몇 년도 며칠에 태어나고 싶다고 마치 쇼핑 앱에 원하는 품목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배달을 받은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 대한민국 서울에 나이 많은 중년의 여성으로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거창한 목적을 갖고 살지 않았다. 그냥 나이가 되면 의례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을 도장 깨기 하듯 통과하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능력을 키우려 애쓰며 성공을 위한 목마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지금까지도.


하루는 긴데 1년은 짧고 10년은 더 짧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지금까지 그렇듯 앞으로 10년도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겠지?

인생의 유한함을 알면서도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이 걱정을 짊어지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통장에서 알아서 빠져나가는 후원금들은, 어쩌면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그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얄팍한 마음일 뿐, 땅에 태어난 진정한 목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아직도 나는 나를 찾고 있다.


여전히 이번달의 목표와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은 하지만, 어떻게 살다 가야 하냐는 깊은 인생의 물음 앞에서는 생각이 멈춰있다.


이번 12월은 연말의 들썩거림을 뒤로하고 조용히 1년을 돌아보고, 다가 올 2025년과 앞으로 내 삶의 방향성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지인의 소개로 잘 나가는 미국 비즈니스를 다 팔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둘째 아이 만삭일 때 교통사고가 났지만, 아이가 무사하게 태어난 것에 감사해서 10년 간 하나님의 일을 하기로 맹세했고, 미국인들이 한국을 분단된 못 사는 국가라는 인식에 마음이 아파 교육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트라우마를 가진 북한 아이들과의 매일매일의 싸움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해 자율 신경이 망가지는 병으로 힘들었지만, 그 아이들의 가치와 성장을 발견하며 보람을 느끼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남한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이 함께하는 통합 학교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걸 보면서 통일된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를 키울 꿈을 꾼다.


어쩌면 나는 지금껏 그냥저냥 살다가 이 분을 통해, 뭔가 가슴속에는 있으나 꼭꼭 억지로 숨겨둔 무언가가 봉인된 느낌이다.

내가 이 땅에 온 이유와 내가 누구인지를...



이번 달 뉴스레터는 그분의 이야기이다.

https://maily.so/selfishnomad/posts/5xrxqk1jo2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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