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영희 Jun 22. 2024

베트남여행(1-2일 차)

            (오행산과 투본강을 가다)

 

 2023. 6.15. 9시 20분 비행기로 베트남 다낭으로 향했다. 810살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딸과 함께 4명이 가는 35일의 일정이었다.  손주와 손녀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했다. 마침 적금 탄 것이 있어 손자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비용을 모두 내가 부담하고 떠나는 여행이었다.

 

 아이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천방지축 정신없이 놀더니 늦은 시간이라 비행기에서는 잘도 잤다. 6시간여의 비행 후에 베트남 다낭 공항에 도착하여 늦은 시간(우리나라와 5시간 차)이라 곧바로 호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해변 가까이에 있는 2성급 호텔이라 방도 넓고 깨끗했다. 우리는 아이들과 한 방을 쓰기로 했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푹 자서인지 새벽까지 안 자고 놀아 나는 그만 잠이 들었다. 다음날 19층에 수영장이 있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가 못돼서 셋이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하고 나는 8시쯤 타월과 가운을 들고 올라갔다. 아이들은 더 논다는 걸 달래서 샤워시키고 9시쯤 식당으로 갔다. 어제 늦게 도착하여 오전은 쉬고 오후부터 관광을 한다 하여 여유롭게 식사하러 갔다. 식사는 뷔페식이고 음식은 풍성했다.  빵과 과일 음료수등 가짓수가 많다. 푸짐히 먹고 방에서 좀 쉬다가 오후 관광에 나섰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오행산(木, 火, 水, 金, 土)이었고 우린 그중 수(水) 산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니 사찰이 있었고 다낭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에어컨이 없는 야외라 무척 더웠다. 보통 더울 땐 4-50도가 보통이라 했다. 여름에는 더운 지방 여행은 안 해야 하겠다. 사찰을 둘러보고 내려올 땐 경치도 구경하며 도보로 내려왔다.

 

 다음은 호이안으로 옮겨 투본강으로 갔다.  투본강의 명물 대바구니배를 2명씩 타고 사공이 저어 강을 관람하며 쇼장으로 갔다. 강 중간쯤 무대를 만들어 노래하며 춤을 추는 곳이 나왔다. 관광객 90% 이상이 한국 사람이라서인지 가수들이 한국 트로트를 부르고 몇몇이 나와 노래에 맞춰 춤을 췄고, 우리 손주들도 무대로 나가 어디서 흥이 났는지 신나게 흔들었다. 동영상으로 애들 엄마가 촬영을 했고, 한 두곡 춘 후 내려왔다. 흥겨운 시간이었다. 여기저기에서 팁을 준다. 나도 줬다. 수고비는 줘야지 저들은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 - 한참 더 탄 후 배에서 내렸고 사공에게도 약간의 팁을 줬다. 배에서 내리니 가이드가 망고 한 접시씩 먹고 가라고 하였다. 물론 이 것도 옵션비에 다 포함되어 있겠지..   3-40분 바구니 투어 비용이 일인당 30달러다.

이곳 물가에 비하면 상당한 금액이었다.

투본강  대바구니배  체험할때  무대에서 손주들도  나가서  춤을  췄다.

 

 다음은 배를 타고 가서 전통 도자기 체험을 하고 도자기 한 점씩 선물로 받았다. 큰 건  아니고 작은 선물이지만 고마웠다. 다음은 호이안 과거로의 여행을 했다. 내원교라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중국인 마을과 일본인 마을이 나누어졌다. 16세기말에는 호이안이 항구로서 외국 무역상이 드나들던 번창한 무역도시였단다.

 

 중국인 상점, 광조회관, 던키의집, 풍흥의 집 등을 감상하며 베트남 안의 중국을 관광했다. 이곳은 완전히 중국풍의 건물이 즐비했다. 현재는 거의 기념품 상점으로 관광객의 출입을 허용하는 것 같았다. 건너편에는 일본식 건물(상점)이 쭉 있었다. 지금은 별로 없는 거란다.  15-16 세기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내원교를 사이에 두고 마을을 형성하여 살았다고 설명했다. 과연 중국인들이 안 뻗쳐 있는 곳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과거로의 여행 참 좋았다. 베트남 속의 중국과 일본,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캔들라이트 디너라는 베트남 현지식 정찬을 저녁으로 먹었다. 베트남에서는 알아주는 식사라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는다. 음식의 향이 진했다. 딸과 손주는 맛있다고 먹는데 나는 별로였다. 토종 한국맛에 길들여온 탓이고 향 알레르기가 있는 때문이었다.

 

 저녁 식사 후 다음 투어까지 2시간가량 자유 시간을 주어 티본강 주위를 다니다가 한화 5000원짜리 발 마사지를 4명이 받아보았다. 시간은 40분 정도인데 가격대비 훌륭했다. 손녀(8살)가  시원하고 좋다며 더 받고 싶어 했다. 5000원짜리 발 마사지라 우습게 봤는데 나름 괜찮았다. 여행의 피로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베트남의 물가는 우리의 10/1 수준인 거 같으니 그곳 돈으로는 5만 원 정도 했다. 마사지를 받고 거니니 상인들이 무척 많이 다니며 가방, 지갑, 장난감등을 팔길래 재미로 몇 가지 샀다. 지인에게 가벼운 선물로는 괜찮을 것 같아서...   투본강 주변이 관광객과  상인들로 붐벼  오고 가기가 불편할 정도였고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인 거 같았다. 그래서 이곳은 한국 돈도 받는다. 그만큼 한국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의심스러웠다.

 

 730분 소원배에 탑승해서 강가를 배를 타고 다니다 배 탈때준 소원 등에 소원을 담아 강에 띄워 보냈다. 소원을 비는 건 좋은데 그 많은 사람이 등을 띠워 자연환경에는 좋은 것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 타는데 나름 낭만적이었다. 깜깜한 밤에 소원 등불만 빤짝였다. 30분 정도 태워주더니 내려줬다. 이렇게 2일 차 관광을 끝내고 돌아오는데 아이들은 피곤한지 버스에서부터 자더니 호텔에 돌아와서는 씻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진다. 나도 피곤하여 씻고 금방 잠이 들었다. 이렇게 2일 차 관광이 끝났고,  내일의 투어를 위해  푹잤다. 

  

 

 

작가의 이전글 백세 시대와 초고령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