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자 연장을 위해 지문을 찍는 날이다.
다행히 오후 1시로 잡혀서 여유가 있다.
게다가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지문 찍는 곳인 USCIS Anchorage Field Office 바로 앞이었다. 걸어서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USCIS오피스였던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택시를 탈 필요도 없었고 차를 렌트할 필요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이끄심이었다.
나보다 남편이 더 긴장을 한 것 같다. 남편은 보호자, 통역관으로 해서 같이 들어갔다. 앵커리지 USCIS 오피스는 정말 한산했다. 우리 가족과 직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씩씩하게 막내가 먼저 혼자서 지문을 찍으러 들어갔다. 이제 이곳에 온 지 1년 지났다고 영어를 다 알아듣는다. 기특했다.
그다음 첫째가 들어가서 찍고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갔다. 지문이 잘 찍히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친절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지문을 다 찍고 모든 미션을 완료했다!!! 감사감사!!!
걸어서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앵커리지 까지 왔는데 다운타운 구경은 가줘야 하는 것이 예의 아닌가^^
열심히 구글 맵으로 앵커리지 박물관을 찾아갔다. 덥기도 했고 긴장도 풀렸고, 꽤 거리가 되었는지 모두 다 피곤한 상태였다.
알래스카 앵커리지 박물관
Anchorage Museum
알래스카 앵커리지 박물관
1968년 알래스카 미국 편입 100주년을 맞아 설립된 앵커리지 박물관은 알래스카의 역사, 예술, 과학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역사 유물 2만여 점, 회화 60여 점, 35만여 점의 사진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2 층에 전시된 알래스카 역사 전시실에는 원주민들과 초기 이주민들의 생활 모습 등을 실물 크기의 모형 세트로 보여준다. 원주민 생활의 변천사, 러시아인들의 이주, 황금시대, 제2차 세계 대전, 미국 편입 이후의 발전사 등 1만여 년에 걸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과학 전시실에는 알래스카의 화산, 오로라 현상, 해양 생물등을 볼 수 있고, 예술관에는 알래스카의 자연환경과 생활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1992년부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국립 극지 자연사 연구 센터의 지역 사무소를 겸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힌다.
네이버 지식 백과] 앵커리지 박물관 Anchorage Museum
뮤지엄 안으로 들어가서 표를 끊고 나니, 추가로 돈을 내고 영상을 보는 것이 있었다. 영상 시작 2분 전.
평소에는 이런 것을 보지 않지만 아이들이 원해서 급하게 표를 산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뛰었다.
상영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리가 없어서 서로 떨어져 앉고 나니 상영이 시작되었다.
알래스카의 자연을 담은 영상이었다.
캄캄하고 시원한 공간 속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은 그야말로 자연의 놀라운 신비였다.
알래스카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새삼 느꼈다.
지금까지 알래스카 최 남단에 있는 섬에서 산다고 이렇게 큰 알래스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하나님의 작품인 이 알래스카 땅이 너무나 아름답고 놀라웠다.
그렇게 조금씩 더 알래스카를 마음에 품게 되었다.
비록 아이들이 원해서 급히 보게 된 영상이었지만 몸과 마음에 시원함과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다.
그 후에 열심히 각 층을 다니며 관람하기 시작했다. 알래스카에서 제일 큰 박물관이라고 하니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이곳에서 살았던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재연해 놓은 것들이 특히나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하루종일 보고 싶을 정도로 알찬 공간이었다.
이렇게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저녁은 지인과 함께 앵커리지 피자 맛집!
이렇게 1차 미션인 지문 찍기를 완료하고 박물관 투어에 피자 맛집까지!
하지만 한 가지 정말 중요한 미션이 남았다. 바로 한인 마트에 가서 그동안 아이들이 먹고 싶었던 한국 과자와 식재료를 잔뜩 사서 캐치캔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마트는 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함성을 지르며 아이들은 박스에 과자를 담기 시작했다. 워워~~
그렇게 앵커리지에서의 모든 미션을 완료하고 다시 캐치캔으로 컴백!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었던 5시간 비행, 앵커리지였지만 귀한 만남들을 주셨고, 섬에서 살아가던 우리에게 환기가 되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시야가 넓어지는 축복된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무스와 다시 한번 인증샷^^
이렇게 우리 가족 첫 여행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