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캐치캔'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첫 번째 나의 인터뷰 대상자가 바로 예슬이의 절친, 케일리의 엄마이다. 그녀는 20년간 미국 해안 경비대, Coast Guard에서 일해 왔다.
캐치캔에 온 지 2년이 되어가는 그녀는 올해 6월에 메인주(State of Maine)로 근무지를 옮긴다.
이 말은 곧 헤어진다는 말... 슬프다... 예슬이의 너무 좋은 친구였는데...
우리가 사는 섬에는 주기적으로 Coast Guard에서 일하는 가정이 와서 2년 정도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특별히 자녀가 어리거나 초등학교 때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등학교에는 늘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이 섬에 하나 있는 중학교에 가면 이 섬 토박이들만 남게 된다. Coast Guard 패밀리는 자녀들을 위해 이곳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선택하는 것이다.
케일리가 이사 가는 메인주는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의 가장 북쪽에 있는 주이다. 북서쪽은 캐나다 퀘벡주와 국경을 접한다. 우리가 사는 곳은 서쪽 끝? 케일리가 이사 가는 곳은 미국 동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을 잡은 후에 케일리 엄마가 본인이 타는 커터(보트)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신나는 일이^^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햇살도 너무 좋고 바다도 너무 예쁘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날이다.
Coast Guard 베이스에는 일반인이 그냥 들어갈 수 없기에 앞장 선 케일리 엄마의 차를 따라 들어가니 바로 통과했다. 저기 앞에 배가 보인다. 그녀가 타는 배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설명해 주었다. 25명이 승선한다.
미국 해안 경비대(United State Coast Guard, USCG)는
미국 국토 안보부 산하의 해안 경비 및 구난을 목적으로 하는 군사 조직으로
전시에는 미국 국방부 및 해군부 소속으로 6개 미군 중 하나를 담당,
미국의 8개 현역 복무 기관 중 하나이다.
얼마나 자세하게 설명을 잘해주는지 배 구석구석을 다니며 돌아보았다.
배안에 이렇게 많은 기계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정말 정교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전시 상황을 대비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긴장감과 훈련을 요하는 것 같다. 물론 케일리 엄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배 안에 좁은 숙소와 그들의 업무를 들으며, 이들과 다른 평범한 나의 일상을 생각해 보게 된다.
열정적으로 함께 가이드해 주셨던 젊은 Coast Guard, 케일리 엄마의 가장 친한 동료는 이번에 괌으로 지원해서 간다.
내가 만약 Coast Guard에서 복무했다면 어땠을까? 혼자 상상해 보며 아마도 뭔가 모험적인 삶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어쨌든 누군가의 헌신으로 인해 내가 평안한 삶을 누리는구나... 감사하다.
모든 투어가 끝나고 케일리 엄마가 음료수를 사주겠다고 하여 Shop으로 go~go~
해안 경비대 안에 있는 Shop에 물건들은 가격도 괜찮고 살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이라 흥분된 마음으로 무엇을 살까 하며 열심히 돌아보았다.
오늘 투어 기념으로 남편과 나는 머그 컵 하나씩, 둘째는 모자, 예슬이는 반팔 티셔츠를 샀다. 남편도 득템이라고 머그컵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둘째도 모자가 너무 잘 어울렸고 반팔 티셔츠도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케일리 엄마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에 헤어졌다.
케일리 가족이 6월이면 메인으로 이사 가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러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내 생애 처음으로 해안경비대 보트 투어 한 날을 마음에 꼭꼭 담아본다.
다시 보고 또 봐도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