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사이 경계란 존재할까.
진실은 거짓보다 아름다운 것일까
아니면 적어도 더 인간적일까
우리는 왜 알지도 못하는 진실에
그토록 집착할까.
이날부터 난 지나치게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았다.
아니, 원래부터 믿지 않고 경계했지만, 이때부턴 확신을 가지고 피해다녔다.
진실에 집착하기보다
차라리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거짓말을 소중히 여기면 어떨까.
진리와 정의를 외치며 남을 옥죄는 잣대와 편견을 퍼뜨리기보다,
자신을 좀더 잘 챙기고 남을 좀더 잘 이해하는 데 집중해 본다면.
아이러니한 사실은
우리가 믿으면 거짓말도 진실이 된다는 것이다.
진실과 거짓말이 경솔함이 되지 않기를,
진실과 거짓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진실과 거짓말이 약이 되기를,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내가 너무 가볍지 않기를,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기를,
그러나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울 수도 있기를,
나는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