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읽는 최기자 Apr 19. 2024

[서평]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프로메테우스의 후손 인류의 미래

신이 되고자 한 인간 호모 데우스 (Homo Deus).
그들이 만들어낼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진화의 결과인 인간성의 폭주로 분열과 멸망의 길을 걸을까.
이성의 빛으로 공생과 화합의 새로운 길을 찾아낼까.




●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호모 데우스(Homo Deus)로

상상과 허구로 현실을 이뤄내는 존재 호모 사피엔스.


진화과정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신을 숭배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라가려는 욕망을 품었다.

호모 데우스는, 신이라는 장벽을 제거하고 생로병사와 자신의 운명까지 통제하는 완전한 존재가 되려 한다.


근대사회의 정신은 "신은 죽었다"는 말로 요약된다.
더이상 생로병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절대적 초월자가 없으니,
인간은 스스로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으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유와 평등, 누구도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정당한 이유 없이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선언으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킨다.



● 진화의 마지막 단계: 인류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운명을 따를 것인가

저자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류에게 남은 최후의 과제, 즉 생태계과 동료 인간과의 관계 문제를 제기한다.

신이 된 인간은 만물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현실에 구현해 나간다.
인간은 자연의 위협에 맞서 죽음을 정복해 왔다. 과학기술은 인간을 질병과 기근에서 구제하는 것을 넘어 풍요와 번영의 약속을 무한대로 끌어올렸다.

저자는 과학 역시 종교라는 나무의 가지라고 본다. 그리고 최후의 종교와 최후의 신으로 데이터교와 인공지능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의 이해와 통제를 초월한 지능자(intellectual being).
그리고 그에 의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과학적' 이념 데이터교.



새 시대의 인류는 셰익스피어나 찰리 채플린에 울고 웃던 과거의 인간들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호모 데우스는 자신들이 발명한 반신(demigod)들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동료 인간, 생태계와 자연과의 관계망을 균열이 아닌 화합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

저자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신을 잃어버렸지만 이성과 빛을 받았고, 알몸인 자신을 볼 수 있는 자각을 얻었다.
인류와 자연의 미래가 공생 또는 공멸이 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렸다.

한 명의 깨달음은 천 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오늘 나의 작은 선택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또는 더 나쁜 방향으로 움직인다.



어쩌면 성경도 비슷한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
- 롬 5:12, 15
작가의 이전글 [서평] <내겐 너무 예쁜 손님들> (문주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