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콩쿨을 준비하면서 집에서 따로 했던 연습·연구 과정을 정리해 본다.
원장쌤 레슨이 중심이었지만, 집에서의 연습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 시간들이 아이가 음악을 더 깊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Mozart Piano Sonata No.12 in F Major, K.332 – 3악장 Allegro Assai
곡의 흐름, 성격, 기세를 귀에 익히기 위해 반복 청취
음악을 들으며 “이 부분은 어떤 감정일까?”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기
조성진, 손열음, 백건우
세 사람의 템포, 터치 방식 비교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조성진 연주를 중심으로 감상
“왜 이 부분이 더 좋게 들릴까?”를 함께 분석
전문 피아니스트들의 손목·팔 움직임 관찰
같은 구간을 치면서 모션을 넣었을 때와 안 넣었을 때의 소리 차이 비교
영상 속 움직임을 직접 따라 하며 “왜 이런 모션이 필요한지” 체감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이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비유를 사용
- ‘고무공 탕탕’이 아니라
- 농구공을 바닥에 밀어 묵직하게 드리블하듯 건반을 눌러야 한다고 설명
이 비유 이후 소리가 확실히 안정되고 품위가 생김
동작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숫자’로 정리
1. 건반 치기
2. 손바닥 들어올리기
3. 위로 완전히 떼며 가볍게 올리기
이렇게 구분하니 손 모양과 동작 흐름이 부드럽게 정리됨
단순히 손힘 조절로 해결하려니 어려워
어깨와 허리에 미세한 웨이브를 주며 몸으로 강약 변화를 느끼게 함
아이에게 가장 쉽게 전달된 표현 연습 방식이었음
책을 함께 읽으며
- 모차르트 음악이 왜 ‘밝고 단순하면서도 어렵다’고 하는지
- 어떤 스타일로 연주해야 하는지
아이가 “왜 이렇게 쳐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해석이 훨씬 자연스러워짐
이미지를 떠올리며 치면 표현이 훨씬 자연스러워져
이 곡엔 신데렐라와 왕자의 춤 장면을 접목
- 아기자기한 시작
- 갑자기 울리는 12시
- 신데렐라가 뛰어나가는 긴박한 움직임
아이가 곡의 성격을 훨씬 선명하게 이해하게 됨
구간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이름 붙이기
- “웨이브 구간”
- “하프 소리 구간” 등
말만 들어도 그 부분의 표현이 바로 떠오르도록 정리
성악가가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피아노에서도 비슷한 힘 조절을 시도
- 앞으로 밀어내는 소리
- 속삭이듯 조용히 가라앉는 소리
단순히 ‘세게/약하게’가 아닌 표정·호흡·몸의 느낌까지 연결
학원에서는 곡의 마디와 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다듬는 테크닉 중심의 훈련을 했다면, 집에서는 소리의 결, 몸의 움직임, 이미지 같은 감각적 훈련에 집중했다.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서 아이는 단순히 ‘정확하게 치는 아이’가 아니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연주자로 한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곡을 듣고, 보고, 느끼고, 해석하면서 아이의 표현력도 성장했고, 나 역시 아이와 음악을 함께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