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선택
진보와 다양성이 개신교회의 생존의 열쇠인 이유
2023년, 미국감리교회(이하 UMC)에서 Global Methodist Church(이하 GMC)라고 퀴어반대하는 보수진영(보수백인남자들이 주류인) 갈라 쳐서 나갈 때, 같이 따라간 교회들 중 시골 교회들은 교회문을 닫고 있습니다. GMC에서 목사를 보내줄 여력이 없으니까요. 돈 있는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목사를 구할 수 있지만 시골교회는 그게 아니거든요.
UMC는 형편 안 되는 작은 교회를 2-3개씩 묶어서 목사를 보내주지만 GMC는 그게 안됩니다. 왜냐하면 갈라져나갈 때, 같이 따라간 미국 내 감리교신학교 들 중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네임드 학교는 애즈버리(작년에 애즈버리 부흥으로 핫했던 그곳) 밖에 없었거든요. 목사수급이 안 되는 거죠.
평신도 사역자를 로컬패스터로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평신도 사역자가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금방 번아웃이 와요. 미국교회라고 해도, 교회는 여전히 일이 빡세요.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요.
이걸 잘 모르고 나간 교회들도 있어서 결국 그 피해는 시골교회, 영세한 교회들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버티는 교회들도 있지만 시간문제일 거예요. GMC는 UMC 탈퇴하는 교회들에 본인들이 다 책임질 거 같이 말했는데 실제론 행정적으로 전혀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GMC는 정식목사안수도 아무나 속성으로 막 주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 UMC는 목사안수 과정이 매우깐깐합니다.) 일단 머리수는 채워야 하니까요.
교회가 폐쇄적이 계속해서 될수록, 교회는 진짜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 맘에 안 들더라도 UMC에 남은 교회들은 여전히 교회로서 기능을 하고 있으니까요. 보수적인 분들은 GMC 가시겠죠. 근데 교회가 살아남으려면 그 생존의 길은 진보와 다양성의 미래에 있습니다. 그래야 새 인구가 조금씩이라도 영입이 되니까요. 살기 위해 교회는 진보해야 하고 다양성을 포용해야 합니다. 그게 오히려 더 합리적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