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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썬구리 Apr 13. 2024

스스로를 의심하는 삶에 대해서

안주하지 않고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요.

바퀴 같은 출근,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안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번 돈으로 무언가를 살 때에는 항상 가성비와 경제성을 따지게 됩니다. 공교육, 가파른 물가상승, 사람들의 눈치가 나라는 존재지워버리고 있어요. 저는 그렇게 개성과 색깔을 지워버리는 세상이 너무 싫습니다! 다행인 건,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각자의 삶과 일 사이의 균형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다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역시 엠지야!" 라며 고까운듯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개성을 죽이지 않고 나답게 사는게 점차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태생에 반동기질이 있어서 그런건지 나다운 삶에 대한 집착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답게 살겠다며, 제 고집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비싼 물건으로 나를 설명하고자 한 우매함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업무능률이 오른다면서 이어폰을 끼고 근무하거나, 비싼 옷과 소품을 사며 나다운 삶이라고 주장하는 일과 다를 바 없겠습니다. 많은 일을 겪어가며 조금씩 수정하고 반성해 왔습니다. 나다운 삶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게 3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제가 생각해 온 나다운 삶을 사는 방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소비는 연인을 만나듯.

우리가 입고 있는 옷으로, 가방으로, 시계로 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외쳐봤자, 그것을 벗고 나면 도루묵이 되어버립니다. 신이 죽었을 때의 유럽처럼, 값비싼 옷을 벗었을 때의 나에게는 공허함과 허무함만이 남게 됩니다. 현대 자본주의 인간사회에서 소비를 무조건 지양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의 결과 대신 소비의 과정에서 나다움을 찾아야 합니다.


"저 사람은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마구 입고 다니는 사람이야." 보다는

"저 사람은 에스닉한 패션을 좋아해. 특히 식물을 좋아해서, 식물이 그려진 옷을 좋아하더라고."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판단하는지, 나의 취향이 드러날 때 보다 의미 있는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소비는 연인을 만나듯이 합시다. 예전에는 사고 싶어서 소비했지만 지금은 내 취향에 맞아서 사는 것이 더 많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람을 대하듯이 소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안주하지 말고 많은 걸 만나자.

"철학을 가지지 말라!" 여러분은 '나다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아쉬운 말이지만 나답게 사는 건 결국 불가능합니다. 10대의 나다움과 20대의 나다움은 다르거든요. 좋아하는 색깔도, 좋아하는 음식도 변화합니다. 그것을 모르고 "이게 나다운 거야"라고 못 박아버리면, 그거야말로 나답지 않게 살아가는 겁니다.


지금의 나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벗어나세요.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경험을 하며, 나다움을 생성해나 가는 겁니다. 세상에 진리는 없습니다. 일천 년간 세상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어온 지동설은 지금에 이르러 폐기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건 잠정적인 사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스스로에게 낯섦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걷는 길이 맞나 걱정되며, 그냥 지금 이 상태에 안주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됩니다. 여러분은 끝까지 '나다움'이라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리를 찾을 수 없다고 진리를 포기하지는 맙시다. 살 이유를 찾지 못해도 삶을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요...

저는 한국의 장인을 만나는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장인들이야말로 나다운 삶을 사는 선구자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의 물건을 공장에서 만듭니다. 값싸고 빠르고, 접근성도 좋거든요. 장인의 작품은 그런 양산품에 비하면 확실히 불리한 입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돈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이든 전통에 대한 애정이든, 그런 중요한 걸 지키는 사람들이 곧 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길.

그 길을 고집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의 기술과 솜씨를 발전시켜 나가는 삶!


장인의 삶에서 엄청나게 많은 지혜를 얻으며, 그것을 통해 저 스스로의 삶을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나답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안주하고 싶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것조차도 나다운 거니까요.



여물춘: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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