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그분은 열흘간의 카톨릭 성지순례 일정을 다녀왔다. 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루르드에 다녀온 사진을 넘겨 받았다.
우리 가족 핸드폰은 갤럭시와 아이폰으로 나뉘어 있다. 그분과 딸은 아이폰을 사용한다. 아이폰 카메라가 좋은 건지 내 눈이 좋게 보려고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톨레도 전경 사진은 그저 아름답다. 카메라이던 뷰이던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큰 역할을 했든지 간에 사진을 보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렇게 찍었냐는 물음에 그분은 파노라마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날씨에 따라 하늘만 다를 뿐 누가 찍어도 이렇게 나온다고 한다.
옛날 스페인 수도였던 똘레도 전경. 틀린 그림 찾기를 하기 위해 찍어온 것처럼 보이는 두장의 사진이다.
레온은 산티아고 도보순례(카미노) 가는 중간에 있는 꽤 큰 도시로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라고 한다. 순례 일정상 산티아고에서 루르드 가는 중간에 들리는 도시 중에 한 군데였다고 하며 여기서는 레온 대성당 순례를 했다고 한다. 정작 레온 대성당 사진은 없다. 괜한 아침 풍경 사진만 덩그러니 던져 준다.
프랑스 루르드 로사리오 성당(좌) 성지 중앙에 위치한 성모마리아 상(가운데)
로사리오 성당 앞에서 매일 저녁 전 세계 순례객들이 촛불행렬을 하는데 아주 추운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보통 촛불행렬 인원은 500~1000여 명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으로 주로 환자와 봉사자들이 참여한다고 알려져 있단다. 하늘빛이 신비롭다.
유럽 서쪽 맨 끝쪽 땅으로 성 마르코 사도가 유럽 선교를 하러 갔던 곳이라고 한다.
아빌라의 성녀 대데레사 기념성당(좌)카르멜 수녀원에서 본 아빌라 전경(우)
대데레사 수녀님이 생활했던 카르멜 수녀원에서 올려다본 아빌라 모습이라고 한다.
아빌라에서 파티마 가는 중간에 카르데뇨사(아빌라주에 있는 자치시)에서 그냥 예뻐서 찍었단다.
그분은 이제 그냥 황량한 길바닥도 예뻐 보이는 감성이 생긴 것 같다.
비 오는 저녁 촛불행렬 끝나고 바라본 파티마 대성당
바닥이 젓어 있다. 비 오는 날 촛불행렬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진으로 전해지는 나의 느낌은 쓸쓸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옷이 다 젖도록 비를 맞으며 묵주기도에 담아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촛불이 꺼지면 다시 불을 붙여 가며 기도로 행렬을 이어가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라고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파말리아 대성당 스테인클라스
스페인 파밀라아 대성당은 워낙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곳.
파티마에서 산티아고 올라가는 중간에 포르투. 여유로운 항구 모습과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이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것처럼 보인다. 언제든 나무젓가락을 꽂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펼쳐진 솜사탕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