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최소화하며 살아가는 방법.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누리며 사는 것이 아닐까?
결과나 생산성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
그 시각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 결과가 좋았던 나빴든 운이 따르든 따르지 않았든, 적어도 내 자신이 후회하진 않는 시간의 연속을 사는 것.
결혼을 하나 싱글로 사나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불가피하겠지?
타국에서 사나 한국에서 사나 몸이 두 개가 아닌 이상, 떠나 있는 한 곳을 그리워하며 사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겠지?
나의 20년이 넘는 타국 생활, 충분히 가치가 있길 바랄 뿐이다.
가끔씩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이나, 나의 이방생활의 고달픔이 극에 달하는 날이면, 나는 이런 생각을 종종 한다.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나 온 그 선택이 축복일까? 재앙일까?”
“제일 선한 길이었기에 우리가 이곳으로 인도함을 받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고향에서 쭉 태어나고 살아가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
질문이 틀렸다. 장소가 문제가 아닌데 말이다.
사실 다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인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편에 묻어두고 살지만, 또 이 시간들이 참 값진 선물을 선사해 준 부분도 크다.
이 축복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현재 진행형이기에 내가 당연하게 여겨 그 참 값을 모르는 것일 뿐.
그저 어리석은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더 아련해하기 바빠한다.
하지만 변치 않는 건, 장소와 공간을 떠나, 나는 항상 내가 믿는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았을 것이고, 비록 모양은 다르나 본질적인 ‘나’는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결국 비슷한 것들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믿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어디에 있든 뭘 하든, 후회를 안 할 순 없는 것이다.
이 것 또한 감정 일뿐.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며 사는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