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The Big Leap> 광고에서 얻은 실패할 용기에 대하여
*이 글은 브런치 매거진 '광고 인문학'의 <인생이라는 스포츠를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3> 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삶은 아름다운 스포츠다
<도쿄 타라레바 걸>의 이야기처럼, 승패를 따져 몸을 사리는 것 보다 지더라도 멋지게 승부를 보는 자세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케이팝스타에서 양현석이 한 후보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당시 상대방은 너무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가 정말 일취월장해서 자신의 실력이 기적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그 후보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질 것이 뻔한, 누가 봐도 실패가 당연한 경기에서 양현석 대표는 그 후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자 우리, 깨질 때 깨지더라도 멋지게 깨집시다.’
어쩌면 이 양현석 대표의 말처럼, 이기고 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을 진행하는 우리의 자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깨지더라도 우리가 얻는 게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에 뛰어들 때마다 상대는 때론 강력해 보이기도, 때론 꽤 만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온몸 다해 바친 경기에서, 사랑에서, 승진시험이라는 스포츠에서 처참히 상대방에게 굴복해 깨진다고 해서, 인생이라는 스포츠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경기가 끝났을 뿐인 겁니다. 그다음의 스포츠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Life is a Beautiful Sport
삶을 흔히들 결승점 없는 마라톤이라고들 표현합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두 발을 내디뎌 지탱하고 꾸준히 달리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아름다운 경기에 도전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해하기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를 서로 격려하며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코스테 광고의 끝에 뜨는 Life is beautiful sport라는 메시지처럼, 삶은, 이기고 지는 승패가 명확한 스포츠일지라도, 꽤 아름다운 스포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