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New, 사회초년생

나상현씨밴드 - 찬란

by 미루

함께 걸어갈

이 모든 순간에

너와 내가 찬란하게 빛나길

힘겨운 날에

견뎌낸 시간이

언젠가는 밝게 우릴 비추길

https://youtu.be/S-yABpcMaQs?si=PPw1u1RwrlHvK0qO


"다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성한 글이 무려 5개월 전이었습니다.

제 글을 읽는 분이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제 감정을 글로써 적어내겠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깨버려 아쉬울 따름입니다.


5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슬픈 일과 기쁜 일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기쁜데 눈물이 나는 기이한 삶을 보냈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5월 말,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급성 뇌출혈이었습니다.

쓰러지신 뒤 딱 일주일째 되는 날, 할머니는 그렇게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례식이었습니다.

'이렇게 가는 건 반칙이잖아요.'

머릿속에는 반칙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아, 아무도 없을 때 빈소 앞에서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힘들 제 어머니 앞에서는 감히 눈물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울면 목소리가 변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으로서 응당 해야 할 '취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빈소에서 노트북을 켜고 AI 역량 검사를 대비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빈소로 출발하기 전, 아침 시간을 투자해 AI 역량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이미 뒷전이었고, 경험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전형 결과보다는 장례식이 더 중요했습니다.


서류 결과 발표는 6월 중순쯤 나왔습니다.

결과는 '서류 합격'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합격이었습니다.

수십 곳에 지원해도 하나도 붙지 못하던 서류전형에서 말입니다.


'운이겠지.'

평정심을 가지고 1차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첫 대기업 면접을 경험하게 해준 회사가 고마웠습니다.

저는 어차피 1차 면접에서 떨어질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1차 면접, 2차 면접 그리고 건강검진 등의 합격을 거치며 점점 운보다 '선물'이란 마음이 커졌습니다.


7월 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후 어머니는 진심으로 기뻐하신 후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가 선물을 주셨나보다."

근래 어머니의 눈물을 보는 날이 많아졌기에, 애써 웃음 지으며 쾌활하게 답했습니다.

"이야~ 그런가보다!"

그 후 혼자 있을 때, 저 또한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가 봐도 할머니가 주신 선물인 것이 자명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좋아하셨을텐데.'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하곤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사 후 가장 많이 한 말은 아마 인삿말일 겁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업무를 경험 중입니다.

5개월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사뭇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자기소개서 작성법보다 전세대출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면접장소로 가기 위해 지도를 보지 않고, 월세로 살 지역을 가기 위해 지도를 봅니다.


'Being New'

새로움이란 뜻도 있지만 사회초년생이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힘겨운 날들 속에서 견뎌낸 시간은 언젠가 밝게 우릴 비출겁니다.

일상 속에서의 무료함과 어두움이 우릴 괴롭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우리의 찬란한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오늘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젊은 날입니다.

미래의 찬란한 삶을 위해 힘겨운 날을 견디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힘겨운 나날들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제 글이 힘이 되었으면 하는 미래의 목표를 감히 가져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다시 글을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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