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며 버티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이젠 나를 전환시킬 순간

by 동치미


매해 3월이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린다. 지금껏 생각해 온 결과 3월 감기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이번 겨울 그 독하다는 독감을 기어코 피해서 기침한 번 안 하던 나인데. 과연 이번 3월은 어떨지 궁금할 따름이다.


결국 이렇게 3월이 왔다. 예상했다.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이맘때가 오겠구나.

자퇴를 하고 다른 길로 틀어버릴까, 휴학을 하고 여러 방안을 모색해 볼까 끊임없이 고민만 많이도 했다.

다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건 취미로 남겨두며, 일과 행복은 따로라며 그저 그런대로 살아가는 건지. 나만 유약해서 끈덕지게 못하고 반골기질이 튀어나오는 건지.


한의원에 가는 길에 지하철을 하는데 모든 것이 지루하고 질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당장 모든 걸 접어두고 떠나고 싶지만 나의 저조한 성적이 날 잡아두고 있을 뿐이다. 이번 해만 끝나면, 이번 해만 끝나면.

난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아갈 테다. 나의 우유부단함에 정면돌파해 나를 낯선 환경에 던져버릴 테다.


세상은 겁이 많다. 이런저런 걸 하면 보장된 길이 아니라고, 네가 할 수 있겠냐고, 실패했을 때 대책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온갖 것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마음에 일었던 불씨는 점점 사그라든다.

그래, 이건 위험하지. 그래, 이건 확률이 낮지.

나도 덩달아 겁이 나 다시 쥐구멍에 숨어버린다.


남들에게 동화되어 정작 내가 꿈꾸고 내가 웃을 수 있는 길을 외면해 버린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탐구만 한다. 그래서 난 뭘 하며 살아야 환까. 어떻게 살아야 숨 쉬고 버티는 것이 아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젠 두려워하는 나도, 세상도 전부 잊고 도전할 차례이다. 위험 을 감수해야 얻을 것이 생긴다. 이대로 같은 환경에서 머릿 속으로 걱정만, 대책만, 상상만 하다 보면 바뀌는 건 없고 남들의 걸음에 밀려 따라 걷다 넘어지거나, 알 수 없는 곳으로 쓸려가거나 둘 중 하나 일테다. 망해도 모른다. 그러나 해봐야 한다. 내가 날 제일 잘 아니까. 왠지 이게 맞는 듯한 직감이 든다. 이젠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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