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바꾸자 삶이 달라졌습니다

by 셀프소생러

사회 초년생일 땐, 매달 적금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적금이 만기가 되고 목돈을 받을 때는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가슴이 설레기도 했어요.

단 몇 백만 원에 세상을 얻은 듯 기뻤습니다.

전 재산이 500만 원일 땐 1000만 원 모은 사람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1000만 원만 모으면 나도 꽤 큰 부자가 되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1000만 원을 모으고, 2000만 원을 모아가면서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만큼 모았구나'가 아니라

'이 돈도 큰돈은 아니지'가 되었습니다.

돈의 크기가 커질수록 마음의 가난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 가난의 시작은,

내 돈을 보던 마음이 나보다 많은 돈을 모은 사람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배워갔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이 쌓일수록 알게 되더라고요. 모든 영역에는 언제나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가 있다는걸.

돈이 모일수록 깊어지는 건,기쁨이 아니라 좌절감과 실패담이었습니다.

가난한 마음은, 내가 하는 노력과 의미조차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삶에 대한 애착은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 갔습니다.


저에게 삶을 회복한다는 건, 이런 삶의 시선을 나에게로 돌린다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남을 목표로 했던 삶을 남이 아닌 나를 보고, 남의 목표가 아닌 내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사는 삶을 사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잘 되지는 않더군요.

내내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내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그걸 바꾸자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니까 조금씩 바뀌기는 하더라고요.


이제는 굳이 내 삶을 누구 앞에 놓고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특별하지도 않고, 딱히 내놓아도 내세울 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시선이 바뀌니까 마음이 좋아지더군요.

그저 지금의 내 노력을 격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타인의 삶을 인정하고,

나의 노력을 격려하며 응원하는 삶,

시선의 변화가 이끌어주는 삶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삶을요.

작가의 이전글삶이 편하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