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_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를 읽고,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찾아서 적어보았다
"p 13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행복
이 일이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고 ‘일하면서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넓든 좁든 제 도움을 받아 달라진 공간에서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고 더 공부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졌습니다.
대체 무엇이 저에게 그런 자극을 주었을까요? 저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곧 인생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바뀌면 기분이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면 매일의 일상이 달라집니다. 정말 많은 분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재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으니 어떻게 이 일이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요?"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남의 집을 정리해주는 일이 뭐가 그리 즐거울까? 더러운 물건도 많고 힘들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각각의 사례와 공간이 정리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 생각이 깊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사람이 사는 공간을 바꿔줌으로서 삶의 의지와 인생을 변화시켜주는 작가의 진심어린 철학이 느껴졌다.
"p 166 죽는 것보다 남들에게 더러운 집을 보여주는 게 더 싫어서 집을 정리해놓고 나서 죽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입니다.(중략)...
p 167 그동안 살아왔던 공간이 180도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
내가 갑자기 죽으면 사람들이 살림정리가 안 된걸 보고 욕하겠지?
나는 죽어도 이게 걱정이었다. 책 속의 어떤 의뢰인처럼 너무 힘든일을 겪었을 때나 갑자기 사고나 아파서 죽으면 뒷 일은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집정리부터 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한건 정리 안된 나의 뒷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마음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리정돈에 소질이 없는데다 식구들 밥해먹이는 일이 집 치우기 보다 늘 먼저였다. 지금도 안방에는 옷정리가 안된채로 화장대 위에 널브러져 있다.
어떤 사람은 청소부터 하고 밥을 한다는데 나는 밥이 먼저다. 가족들 먹을거리부터 정해져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청소와 정리정돈은 늘 뒤로 밀렸다.
직장생활하느라 바빠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일을 다니지 않았을때도 생각해보니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어린 시절 방 하나에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같이 잤다.
중고등 학교때는 언니랑 같은 방을 썼다. 자기 방에 대한 개념이나 물건 정리 정돈 습관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시골에서 자랐든 자기 방이 없었든 정리는 습관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생활해 온 가족들의 습관과 환경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금은 다시 물건들이 늘어져버렸지만 그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식탁위에 있던 잡동사니 물건들을 식탁옆에 책꽂이를 놓고 옮겼다.
고지서, 우편물, 비타민제 등과 한권씩 놓여있던 책들을 정리하고 보니 밥 먹는 기분이 달랐다.
식구들이 말한다. "제발 식탁위에서는 밥만 먹자, 또 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네”.
짜증도 내고 치우기도 한다. 집의 일부분 이야기지만 수납정리는 나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p40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족들 눈치보지 않고 준비할 수 있게끔 동선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
마찬가지로 늦게 귀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간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남편은 한 주는 새벽에 출근하고 다음 주는 오후에 나가고 새벽에 퇴근한다. 나는 안방에서 자다보니 남편의 출근시간에 맞춰 깼다가 다시 자곤했다.
새벽에 퇴근하는 날에는 자다깨서 아주 가끔은 밥을 차려 주기도 했다.
남편도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고 본인이 밥 차려먹고 텔레비전 소리를 적당히 줄이고
본다. 잠 들고 깨는 시간이 너무 다르니 각자의 생활을 배려해주는 것이다.
"p 40 엄마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한다면 그 시간에 가족들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나에게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남편의 근무시간에 맞추는 건 너무 피곤해서 타지역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딸의 방이 비어서 거기에서 잤다.
내가 잠자는 곳을 안방에서 딸의 방으로 옮기면서 숙면은 취해서 좋았다.
그러나 딸이 방학으로 내려오면서 딸의 공간을 나눠쓰게 되었다.
주방 식탁에서 책을 보거나 휴대폰을 보던 나는 12시 즈음에는 잔다.
그때 좀 더 늦게 자는 딸은 노트북을 들고 거실로 나온다.
나만의 비밀공간까지는 아니어도 독립된 공간이 없는 것이다.
안방이 좀 넓은 편인데 가운데에 칸막이를 해서 남편이 암막커튼을 하고 자는 수면방과 작은 책상에서 책을 보며 쉴 수 있게 천장에 등을 각각 달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안방을 두 공간으로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
입지 않는 옷 : 살을 빼면 입으려고 했던 옷은 버리기
2. 안 쓰는 물건 : 오래된 프라이팬이나 냄비, 그릇, 물병, 식용유 등
3. 거래처에서 주는 사은품, 답례품(우산,다리어리,달력등) : 주변에 나누기
4. 불필요한 인간관계(한번 끝난 인연에 연연하는 것)
* 내 인생에서 남겨야 할 것*
1. 일한 경험
2. 이타심, 측은지심
3. 믿음에 대한 순명
4. 사람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