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에버온’의 앱 제작기
전기차 2,500만 시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술을 축적해 온 회사가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버온(everon)입니다. 환경부 충전 인프라 구축 서비스 기업으로 6년 연속 선정된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예요.
에버온은 아파트나 쇼핑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볼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는 한편, 이 기기를 이용해 충전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충전기를 관리하는 관제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전국에 1만 5천 개 이상의 에버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죠.
슬로그업은 사람들이 에버온 충전기로 쉽고 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고 비회원 웹 결제를 수월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담당했어요. 충전도 쉽고 보기도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파트너사와 치열하게 논쟁하며 결국 좋은 성과를 낸 후일담을 나누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스노우: 저는 PM을 담당한 스노우입니다.
클로이: PM 스노우의 뒤를 이어 프로젝트에 합류한 PM 클로이입니다.
해리: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덕트 디자인을 맡은 해리입니다.
재이: 게이트웨이 서버를 담당한 백엔드 개발자 재이입니다.
리버: 안녕하세요. 저는 에버온에서 비회원 웹 결제 개발을 담당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리버입니다.
보노: 에버온 앱 클라이언트 개발을 맡은 보노입니다.
에버온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스노우: 에버온은 전기차 충전 관련 토탈 서비스 플랫폼이에요. 충전기를 직접 제조하고, 필요한 시설이나 건물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어요. 저희의 과제는 고객이 충전 시 다양한 혜택과 간편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보노: 앱을 고도화하며 전반적으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나온 디자인 그대로 앱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개발할 때의 디테일이 필요했습니다. 기획 그대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앱 개발을 많이 경험해 본 개발사가 필요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슬로그업이 에버온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시 어떤 부분들을 고민하셨나요?
스노우: 사람들이 앱을 많이 쓰기 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기능은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사실 저는 전기차가 없어서 사용자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실제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 전기차를 많이 타보신 택시 기사님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충전소 현장도 방문했죠. 충전하기 위해 어떤 앱을 사용하시는지, 왜 이용하시는지, 앱 이용 시 불편한 점은 없으신지 일일이 확인했어요.
해리: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내가 지금 어떤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또한 사용자는 운전하면서 정보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충전소를 찾기 전까지의 플로우를 단축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해리: 뿐만 아니라 ‘충전소 찾기’ 화면에 들어갔을 때 지도에서 여러 충전소의 로고가 보이는데, 이 부분도 개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전을 비롯한 수십 개의 충전소 마커 가운데 에버온이 눈에 띌 새로운 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로고를 포함한 전체적인 디자인을 손보기로 했죠.
브랜딩 영역까지 접근하게 됐네요?
스노우: 그렇게 됐죠. 단순히 로고 하나만 바꾸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보이는 느낌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면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서비스로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해리: 에버온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일찍 시작한 회사예요. 그런데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시장이 발전하면서 사업 초기보다 사용성을 더 좋게 만들어서 리텐션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졌어요. 그래서 같이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저희가 자발적으로 개선하고자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 제안했어요.
목표는 ‘대중적이고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UX를 가진 앱’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가시성을 높이는 한편, 트렌디한 인식도 심어 주는 게 목표였어요.
디자인 외 다른 개선점들은 없었나요?
보노: 기능적인 부분에서 명확한 요구사항이 있었어요. 보통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단말기에 회원 카드를 인식시켜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을 하고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필요하죠. 문제는 카드를 받을 때까지는 충전을 못 한다는 거예요.
스노우: 그래서 가장 큰 목표는 ‘실물 카드를 수령하기 전까지의 충전 공백을 없애는 것’이 되었어요. 이를 위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제안했죠. 그 결과 실물 카드를 수령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 발급 시스템을 적용했어요. 단말기에서 QR코드로 인식해 충전할 수 있죠.
그러면 비회원도 결제할 수 있게 되지 않나요?
리버: 맞아요. 비회원인 사람도 쉽게 충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QR코드를 인식하면 웹브라우저로 연결되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저희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해요. 웹에서도 앱처럼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인터랙션이나 효과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스노우: 이 과정에서 리버가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팝업이 뜰 때에도 구현되는 그래픽이 웹이 아니라 앱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파트너와도 치열하게 회의하셨다고 들었어요.
스노우: 우리가 파트너 산업군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받으려고 해요. 개발 관련해서는 외부에 노출되는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사의 산업과 비즈니스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자료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에버온 담당분들이 저희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셔서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서로 레퍼런스를 공유하고 여러 가지를 공부해 가며 치열하게 협업했어요.
해리: UX/UI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협의 과정이 치열했어요. 단순 의견 충돌이 아니라, 더 나은 피처를 서로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었달까요. 한 번은 딱 하나의 기능을 위해 8번까지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결국은 양쪽 다 만족할 플로우가 만들어졌죠. 서로 치열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적 흡족했던 기억이 나요.
스노우: 매주 주간회의를 하는데, 그게 마치 저희에게 주어진 미션처럼 느껴졌어요. 파트너를 설득시켜서 우리가 생각하는 사용성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미션 말이에요. 그 미션을 위한 미팅을 내부적으로 진행했어요. 주간회의를 위한 주간회의를 진행한 거죠. 전쟁터를 앞두고 전략을 짜듯, 피 말리는 회의였습니다.
해리: 단순히 경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했죠. 우리가 제안하는 UX/UI 디자인의 각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에 반박할 내용을 미리 구상한 거죠. 이렇게 있는 힘껏 고민해서 쏟아부었기 때문에, 서로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재이: 서버가 어려웠어요. 에버온에서는 자체 IT 센터에서 관제 시스템 서버를 관리하고, 저희는 충전 단말기 데이터를 관리하는 게이트웨이를 따로 개발해야 했어요. 이 과정에서 에버온 자체 관제 서버팀과 협업해야 했죠. 보통 서버 개발에서는 직접 파트너와 소통할 일이 없는 편인데, 에버온처럼 서버가 두 개로 나눠진 경우에는 다르거든요. 그래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죠.
스노우: 앱에서 기능이 잘 작동되려면 서버에서 플로우에 맞게 구조화가 잘 되어 있어야 해요. 그 중간 다리 역할을 재이가 한 거죠.
재이: 난이도 높은 작업에 일정도 촉박하다 보니, 저희 CTO인 만춘까지 합세하셨어요. 빠르게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트너사 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주고, 피드백도 줬어요. 파트너사에서 진행해야 할 검증 과정에도 발 벗고 뛰어들었죠.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니 결과물 퀄리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게 나왔어요.
스노우: 촉박한 일정 속에서 내 일 네 일 구분하지 않고 나눠 담당하면서 배포 일정에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결과가 좋았고, 파트너사는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해리: 저희가 파트너를 재촉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정중하게 푸시하는 노하우도 생겼어요. 일방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보니 다양한 경우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이 늘어난 것 같아요.
에버온 프로젝트는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었나요?
보노: 전체적인 개발은 거의 다 완료되었어요. 한전, 환경부 등 중앙 관제 기관과 데이터 연동을 마무리하는 단계죠. 저희는 배포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 둔 상태로 대기하면서, 배포 이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할 사항을 계속 점검하고 있어요.
리버: 짧은 시간 내 퀄리티 있게 개발하느라 정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빨리 배포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에버온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면 좋겠어요.
클로이: 3월 중에 성공적으로 배포하는 게 눈앞에 있는 목표예요. 다 같이 공들여 빚어낸 앱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매우 떨려요. 잘 알려진 앱, 사용성 높은 앱으로 성장하는 게 다음 목표예요. 남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목표를 향해서 최선을 다해서 달려보겠습니다!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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