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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Nov 11. 2024

95세에 신인상을 수상한
앙헬라 알바레스

 

2022년 11월 17일

제23회 라틴 그래미상에서 감동의 순간이 연출되었다.

95세의 쿠바계 미국인 앙헬라 알바레스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다.

시상식장은 물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라틴 팝 팬들에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15살이 아니라 95살의 뮤지션이

공로상이 아닌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흥분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최고령 신인상을 수상한 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며

"때가 늦었다고 할 것은 결코 없다"고 했다.

물론 늦게 꿈을 이룬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그 늦은 나이까지 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사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른 사실이 그저 존경의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이런 그녀의 꿈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가수는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뜻을 밝혀 쉽사리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쿠바 혁명으로 그녀는 미국으로 이민했고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한다.

결혼 후에도 삶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남편과 사별하고

사랑스런 외동 딸을 암으로 잃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었지만

현실을 위로해 주는 것은 그녀 손에 들려 있는 기타였다.

그녀는 곡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팍팍한 삶에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삶에서 얻은 영감과

그녀의 라이프에서 오는 서사를 기반으로

곡을 만들었고

정식 발표는 아니지만 지인들 앞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런 노력과 실력은 헛되지 않았다.

드디어 90살에 L.A의 아발론 할리우드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던 것이다.

사람이 얼마나 모이고 열광했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그녀가 평생을 두고 하고 싶었던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발표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고무시켰다.

얼마나 영광되고 기뻤겠는가?

그리고 드디어 그 다음 해에

작곡가 겸 제작자인 손자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 도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앨범을 발매했다.

제작자인 손자는 할머니 노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그녀의 말대로 꿈을 이루는데

늦은 나이는 없다.

자기가 꿈꿔왔던 것을 향해

직진하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누가 늦은 나이라고 손가락질하겠는가?

꿈이 없는 사람은

어쩌면 생명 연장하는 환자와 다를 바 아니다.

세끼 밥을 먹고 자는 것이

인간의 삶은 아닌 것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을 때

그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늦은 나이는 없다!

꿈을 실현하는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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