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거 어떻게 했어?"라는 질문으로
"동기부여는 허상이다. 결국 행동이 전부다."
최근 눈에 들어오는 책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나에게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시도하라고. 책 읽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인사이트를 얻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행동하라고. 이런 이야기들이 요즘 대세여서 내게 많이 들리는 건지, 내가 그런 이야기들을 찾아서 나에게 다가와 준 건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계속 '메시지'처럼, 내 마음을 두드린다는 점이다.
이런 메시지는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주저하고 있을 때 도전해 보게 했고, 책을 읽어도 바로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하게 했다. 마치 나로 실험하는 사람처럼, 나를 새롭게 보고 관찰한다. 굳이 시도하고, 번거로운 일도 굳이 기꺼이 하려고 마음먹는다.
<굳이 프로젝트>로 유명한 오현호 작가님의『행동력 수업』책을 야금야금 읽고 있다. 그날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그날 시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울 만큼.
그가 만든 '굳이 프로젝트 장학금'은 성적 장학금이 아닌 장학생 수기를 받고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본인이 살아온 길과 나아갈 방향을 적으면서, 장학금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장학금을 받고자 열심히 자신의 꿈을 적어 내려갔을 친구들이 떠오른다. 어쩌면 장학금을 받지 못했어도, 그 수기를 적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을 적은 친구도 있을 것이고, 누구도 생각 못 한 기발한 생각을 적은 친구도 있을 것이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런 장학금을 기획하고 꿈을 응원하는 오현호 작가님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현호야, 근데 그거 왜 해?"
1년 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물어볼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현호야, 근데 그거 어떻게 했어?"
- 오현호, 『행동력 수업』중에서.
1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 1년 동안 얼마나 삶이 달라질 수 있을지, 이제는 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나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고, 책을 읽으며 연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1년 사이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고, 내 생각도 달라졌다. 매일 읽고 쓰는 삶. 그게 당연한 삶이 될 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1년 뒤 내 모습이 정말 기대된다. 다른 누군가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 감사가 절로 나오는 삶일 거라 확신한다.
그냥 편하게 여가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도 된다. 그렇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매일 시간을 관리하고 생각하고 배운다. 강사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올케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어머님, 형님은 욕심이 많은가 봐요. 저 같으면 그냥 운동하고 책 읽고 쉴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다. 나는 정말 욕심이 많은 걸까. 왜 스스로 피곤하게 살까.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삶이 즐겁다. 새롭게 찾은 놀이처럼 느껴진다. 혹은 오랜만에 만난, 잊고 지냈던 '옛 친구'를 만난 것 같기도 하다. 이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서나야, 근데 그거 왜 해?"라는 질문에서
"서나야, 근데 그거 어떻게 했어?"라는 질문으로 바뀌는
그 순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