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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deKrew Apr 09. 2024

모임의 시작

우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모였는가?

우리 모임을 소개하자면,

먼저 우리 모임을 시작하게 된 모임장의 소개가 먼저 이뤄져야 할 듯하다.


이야기는 2020년 말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말까지 운영했던 내가 창업한 스타트업을 고민 끝에 정리하고 나서, 그 당시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다 가정도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큰 도전을 하게 된다.  개발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배경이 있었다.

먼저, 내가 세상과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가치와 영향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하고 범용적인 skill이 개발(프로그래밍)이란 확신이 IT 서비스 기반의 비개발자 대표로서 창업을 해보고 난 후 더 강해졌다.  그리고, 늘어난 평균수명이나, 기술의 발전, 그리고 가치의 이동, 나라는 개인의 기질과 성향 측면 등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필연적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보다 많게는 10살 이상 어린 친구들과 열심히 공부하면서 단기간 집중 교육을 통해 힘겹게 취업에 성공했고, 모임을 시작하게 된 2022년 10월 경에는 2년 차 개발자로 이미 두 번째 스타트업(회사)에서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시기였다.


사실 훨씬 이전부터, 나는 인문학이나 철학에 관심이 매우 많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삶,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어왔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환경(가장 크게는 사람)이 전체 바뀌지 않으면, 내가 특출난 개인능력으로 아무리 성공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다만, 그 구체적 수단에 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개발자로 입문해 들어왔지만, 결국 개발자로서의 잠재가치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회사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리란 게 너무 명확히 보였다.


나의 이런 가치와, 생각에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았다.  처음에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인문학/철학 독서 모임 컨셉으로 사람들을 모집했고,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너무 가볍게 들여다보거나, 개인적인 이익이나 성장에만 관심 있는 (핵심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1차로 나와 1:1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진심을 듣고 싶었고, 그렇게 실제 온라인(매주) 정기 모임으로 2022년 10월 첫 모임을 시작했다.


첫 1년 동안은 인문학이나 철학적인 주제를 두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런 형식을 꽤 긴 시간 동안 가져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진짜 중요한 것들에 가치를 두고 삶을 사는 사람인지 가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몇몇 사람들이 모임 참여 짧게는 1개월 안에, 길게는 수개월만에 참여하지 않고 나갔다.


두 번째는, 궁극적으로 서로의 지지가 있어야 나와 우리를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창출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서로의 내면에 대해 잘 알고 이를 통해 강한 유대와 신뢰가 형성되어야 했다.  우리는 개인의 이기적 욕구로 모인 소위 회사라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내면을 드러내고 진심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이 커뮤니티의 첫 번째 Phase가 끝난 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 전 다음 Phase(공동 행동)에 진입했고, 브랜딩을 시작했으며, 커뮤니티 성장과 활성화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우리 모두 누구보다 바쁘고 지친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의 10년 후는 우리가 꿈꾸는 삶에 몇 발짝이라도 다가가 있는 모습을 꿈꾸며 오늘도 함께 모이고 있다.


Bravo 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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