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으로 하나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신앙인은 비이성적이거나 이성적인 사고를 포기한 사람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성적인 사고를 넘어가는 범위가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을 뿐이다.
1. 이성은 만능키 (key)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삶과 영적인 존재에 대한 질문은 항상 있어왔다. 사람이 이해하고 잘 아는 방식으로 설명해 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할 지도 모른다.
양수의 개념만 익힌 학생은 음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음수의 세계가 없는 세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렁이와 애벌레는 2차원에 가까운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3차원의 세계는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아직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tool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차원이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과학도 그러하겠지만, 의학에서 보면 파고들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임을 알게 될 뿐이다. 이성적인 접근을 통해 '아직 멀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직 닿지 못한 지점이 있으며, 어쩌면 영원히 밝힐 수 없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역설적으로 연구를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2. 이성으로 하나님을 설명하겠다는 불완전한 연결
논리적으로 이해되는 것만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는, 자신의 인식과 경험의 범위를 이성의 범위 안쪽으로만 제한하겠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절대자는 인간을 창조한 존재이고,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절대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다음 두 명제를 생각해 보자. 첫째는 이성과 논리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명제, 둘째는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는 명제이다. 첫째 명제가 참이라면 둘째는 거짓이 되고, 둘째 명제가 참이라면 첫째 명제는 거짓이 된다. 따라서 첫째 명제로 둘째 명제를 증명해 보겠다는 시도는 실패라는 결과가 정해진 것이다.
3. 절대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이 불완전하고, 절대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순간부터 이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이성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인격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면 삶을 살아가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