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때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인상쓰며 담배 피는 아저씨, 터벅터벅 집에 가는 대학생,
15시간 동안 술을 먹었다는 지인의 지인.
어떤 생각과 기분으로 사람들은 살아갈까?
사회적기준, 학업스펙, 돈, 타는차로 사람을 구분 하는일은 지독하게도 쉽다.
그런데, 한 개인 개인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지는
가족도 알기힘들고, 애인조차도 일부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아마 정신과 의사가아닐까?
"어제 일을 너무 많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기침을 하는데 피가 나왔어요"
오늘 약국에 들르면서 뵌 어떤 아주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근데 이 이야기를 너무 담담히 하시는 것과, 그런 하소연아닌 하소연이 일상인지 아무런 감정적 반응이 안느껴지는 약사선생의 표정이 인상깊다.
외로움, 따분함, 업무적 스트레스 등은 극히 주관적이고, 길이나 무게처럼 측정할 수가없다.
그래서, 남의 마음을 완벽히 공감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같다.
'너가 나로 살아봤냐?' 라는 가사처럼 정말 그사람의 삶의 체계에 갇혀봐야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내가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만큼 남의 고통도 어느정도 통감하게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경험 자체가 이전보다 다채롭지만, 어렸을 때 처럼 마음이 편하진 않다.
그 때문일 수도있지만, 뭔가 습관처럼 결핍된 면을 들여다 보는게 일상이 된 시기가 있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내가 부정적인 이면을 탐색하는 데 맛들린 이유는
나 자신이 가진 불만족들을 타인에게서 찾음으로써, 안도감을 느끼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러한 악취미는 접어버리고, 내 행복에 집중하고, 남과 소통할 때는 긍정적인 면을 들여다보고, 꺼내려 노력 하기 시작했더니, 이것이 또 관성이 되어 삶의 희극적인면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흑이있어야 백이 있는 법이지만,
나와 만난 모든 향기로운 사람들에겐 나와의 시간이 백의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