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ㅓㅓㅓㅓ킹 홀!데이 에세이
워ㅓㅓㅓㅓ킹 홀!데이 에세이 프롤로그 <두려워 하지 말고, 부러워 하지 말고, 창피해 하지 말고>
2025년 3월 15일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길고 길었던 워ㅓㅓㅓㅓㅓ킹을 마치고 끝내주는 홀!데이를 떠나야 하는데
'돈이 없다.'
매일 아침 저린 발을 이끌고 꾸역꾸역 출근해서 목이 터지라고
'굿모닝 하알유? 왓 캔 아이 겟 폴 유 투데이?' 를 외친 지난 나의 과거 워킹 시간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뭐… 썼겠지… 신나게;;)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워킹 시간은 온전히 지금! 홀리데이를 위해서 였는데 어쩌다 홀리데이가 나에게 부담이 되어버렸는지.
하지만 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장 3일 뒤에 웰링턴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근데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엑스트라 머니를 벌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겨우 생각난 방법.
1. 아빠에게 SOS를 친다.
2. 친구들에게 뽀찌 뽀찌(용돈, 후원금)를 부탁한다.
아 이런… 사람이 너무나도 자주적이지 못하다.
심지어 아직 위기감이 부족한가보다 계속해서 나의 창피함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하는 도움 요청을 막는다.
마침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뉴질랜드에 오고 금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에 세상 뻔뻔하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 여행까지 아빠의 도움을 받아야지만 할 수 있다는 게 미안하고 창피해 몇 날 며칠을 이야기 못 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사실 아빠의 전화를 받자마자 '아빠!!! 큰 일이야!! 나 돈이 없어!!! 남섬 여행 못 가!!'를 외치며 철없는 막내딸 역할을 더욱 극대화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조금의 염치는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에 입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아빠와 1시 10분 13초의 통화를 하며 슬쩍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아빠 나 여행기 에세이를 써서 구독자 모집해 볼 까봐 아빠는 돈 많이 내고 구독해줘.'
언제나 나를 1,200퍼센트 지지해 주는 아빠는 한결같은 답을 해줬다.
“아빠랑 통화 끝나면 바로 해. 망설이지 말고. 그리고 구독자 모집 글을 올릴 때 눈 뜨고 올리면 못 올리니까 두 눈 꼭 감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올려.”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자기검열이 강해 공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연재한다고 하면 열에 팔 할은 친구들과 가족일 건데 나의 겉멋 든 글을 보여준다는 게 퍽이나 창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비난은 삼가 할 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마저 공개하지 못할 작업물을 어찌 세상에 공개할 수 있을까 싶다.
이들도 설득을 못 하면 이 세상 누구에게 공감을 살 수 있을까?!
이런 나약한 마음으로 내 이름 석자 박힌 책을 낼 수 있겠는가?!! 씩씩해져야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들 때문에 연재를 하느냐 마느냐 했지만
어머나?! 지금은 이런 얄팍한 자존심은 내려놓아야 할 때다.
참 싫어하는 말이지만 예술가는 배고플 때 가장 좋은 창작물이 나온다고 한다.
내일 당장 배를 곯아도 이상하지 않으니 스스로를 가로 막던 사사로운 장애물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일단 나는 지금 그런 상태다. (오우예)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여행을 떠났던 내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고, 혼자의 힘으로 떠나지 못하는 여행이 창피했고, 이 여행기를 공개하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계속 글을 쓰고 싶어하고 연극을 하고 싶어한다면 평생 나의 지지자는 필요하고 공개적으로 구애해야 한다.
아마 이게 나를 지지해달라는 구애의 첫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 나 도움 받고 싶다!
그렇다. 이건 정말 내일모레 여행길에 올라야 하는데 통장잔고가 0원인 한 인간이 그래도 티끌만큼 남아있는 염치가 있어 대놓고 돈 내놓으라고 삥 뜯을 수는 없어서 그대들이 힘들게 번 목숨값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고, 저의 글을 지지받고 싶은 마음에 써 내려가는 햅삐 본이의 여행기입니다.
요! 구독자 친긔들 반갑고 아주 많이 웰컴웰컴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저의 이상한 글쓰기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