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코드 맡겼더니, 보모가 된 개발자들
TaPick #081
1. 바야흐로 바이브 코딩 전성시대입니다. 개발자들이 슥슥 그림그리는 것 처럼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달달하지 않습니다. 한 15년 차 개발자는 AI 생성 코드를 검토 없이 사용했다가 프로젝트 전체를 다시 시작해야 해서 30분간 울었다고 털어놨어요. 업계에서는 AI 코딩을 조금 똑똑한 여섯 살짜리에게 주전자를 주고 가족들에게 커피를 따라달라고 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할 수는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는 거죠.
2. 심지어 AI 코딩에 대해, 자기주장이 쎈 10대 청소년을 고용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뭔가를 시키려면 15번이나 요구해야 하고, 결국 요구한 것도 하고 요구하지 않은 것도 하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망가뜨린다는 겁니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이 시간의 50%를 요구 사항 작성에, 10-20%를 AI 코딩에, 30-40%를 AI가 만든 버그와 불필요한 스크립트를 수정하는 데 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Fastly가 800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5%가 AI 생성 코드를 수정하는 데 추가 시간을 쓴다고 답했는데, 이런 검증 업무는 주로 선임 개발자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3. AI가 만드는 코드의 품질 문제도 심각합니다. 패키지 이름 혼동부터 중요 정보 삭제, 보안 위험까지 다양한 오류가 발견되고 있어요. AI는 올바른 코드보다는 빠른 코드를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특히 초보 프로그래머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브 코딩이 새로운 IT 보안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으며, 신생 스타트업들이 이 부분에 많이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AI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사람이 만든 코드보다 훨씬 더 많은 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바이브 코드 정리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생겨났을 정도죠. AI 모델들이 실수를 지적받으면 당신이 전적으로 옳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향도 있어서, 어떤 개발자는 AI를 중독성이 강한 동료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4. 그럼에도 개발자들은 AI 코딩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 반복적인 작업 제거, 빠른 아이디어 구현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Fastly의 조사에서 선임 개발자들은 주니어 개발자보다 AI 생성 코드를 실제 서비스에 투입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고,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답했습니다. 코드 수정에 시간을 들이더라도 AI와 함께할 때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어요. "모든 기술은 진보와 함께 부정성도 발명하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크다" 라는 말에 들어맞는 상황인거죠.
5. 결국 개발자들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 셈입니다. 다만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AI 시스템을 안내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고, 기계에 대한 컨설턴트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때 느끼던 성취감은 줄어들었지만, AI가 생성한 코드를 꼼꼼히 검토하면서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인한 추가 소요 시간은 혁신에 지불하는 세금과 같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어요. 편리함과 통찰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온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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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가정교사(La Gouvernante), 17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