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aPick

당신이 AI에게 물어볼 때 위키백과는 울고 있어요

TaPick #086

by 팀어바웃

1. 위키백과는 범람하는 SNS와 AI 콘텐츠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양질의 웹사이트로 불려왔어요. 하지만 최근 위키미디어 재단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도 변화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본 페이지뷰가 전년 대비 8% 감소한 건데요. 재단은 봇 탐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후 이 감소세를 확인했고, 5월과 6월 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트래픽 상당 부분이 탐지를 회피하도록 설계된 봇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2. 트래픽 감소의 핵심 원인은 생성형 AI와 소셜 미디어가 정보 탐색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에요. 위키미디어 재단의 마셜 밀러는 검색 엔진이 점점 더 생성형 AI를 활용해 위키백과 같은 사이트 링크 대신 검색자에게 직접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젊은 세대는 오픈 웹보다 소셜 동영상 플랫폼에서 정보를 찾고 있고요. 구글은 AI 요약이 검색 트래픽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반박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위키백과에서 비롯된 지식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 지식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되는 상황입니다.


3. 위키백과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자체 AI 요약 기능을 실험했지만 편집자들의 불만 제기 후 중단했습니다. 위키백과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내부 자원봉사자들의 저항이었던 셈이에요. 대신 재단은 백과사전 콘텐츠의 출처를 명확히 하는 새로운 표기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고, 새로운 독자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두 팀을 운영하며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입니다. 밀러는 위키백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AI, 검색, 소셜 기업들이 웹사이트 자체에 더 많은 방문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4.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방문자 감소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밀러는 위키백과 방문이 줄어들면 콘텐츠를 성장시키고 풍부하게 할 자원봉사자가 줄어들고, 이 작업을 지원할 개인 기부자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위키백과는 광고 없이 기부금과 자원봉사자의 헌신으로 운영되는데, 사람들이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AI가 위키백과의 지식을 가져다 쓰면서도 출처를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결국 위키백과를 만들고 유지하는 사람들의 동기는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5. 위키백과의 위기는 지식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 세대에 '객관적인 정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어요. 밀러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인용 출처를 확인하고 원본 자료로 연결되는 링크를 클릭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신뢰할 수 있고 사람이 큐레이션한 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콘텐츠가 실제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와달라고요. AI 시대에 우리는 편리함을 얻었지만, 그 편리함을 가능하게 한 무료 지식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https://techcrunch.com/2025/10/18/wikipedia-says-traffic-is-falling-due-to-ai-search-summaries-and-social-video/




하루 하나의 뉴스, 하루 하나의 명화로 당신의 하루를 더 풍요롭게❤️

카를 슈피츠베크, 책벌레(The Bookworm), 1850.


1760981491450?e=1762387200&v=beta&t=80wpibQ9va__NdegGrKGtgiHXSrsu1MDPiS-D7fRRyQ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VC가 서비스 기업을 소프트웨어처럼 만들겠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