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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빅쇼트의 주인공, 이번엔 AI를 노린다

TaPick #091

by 팀어바웃

1.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해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이번 타깃은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입니다. 그가 이 두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금액만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해요. 영화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했던 그 괴짜 트레이더가 이번엔 무엇을 봤을까요?


2. 버리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거품론을 넘어섭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에서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회계 처리에서 감가상각을 트릭으로 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어요. 쉽게 말하면, 2-3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AI 장비를 마치 10년은 쓸 것처럼 회계 처리해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는 겁니다. 오라클과 메타의 경우 2028년 기준 실제 이익이 각각 27%, 21%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죠. 이런 회계 조작(?)으로 부풀려진 규모가 2028년까지 무려 1760억 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입니다.


3. 현재 AI 분야의 투자 열기가 1999년 닷컴 버블 때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올해만 미국 벤처캐피털이 AI에 쏟아부은 돈이 1610억 달러, 전체 투자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MIT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AI 투자가 기업에 '제로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해요. 오픈AI의 샘 알트먼조차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인정했고, 골드만삭스 CEO는 "AI 투자 상당 부분이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4, 물론 버리의 베팅이 항상 맞는 건 아닙니다. 팔란티어 CEO는 버리의 공매도를 "미친 짓"이라고 대놓고 비판했고, 실제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독일 전체 GDP를 넘어서는 괴물 기업이 됐죠. 하지만 버리가 2005년부터 3년간 조롱받으며 버텼던 서브프라임 베팅이 결국 대박을 터뜨린 걸 기억한다면, 그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그가 11월 25일에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죠.


5,. 결국 버리의 AI 공매도는 지금의 AI 열풍이 혁명인지, 거품인지에 대해 진정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점으로 읽힙니다. 한국 기업들도 너도나도 AI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냉정한 시선으로 실질과 허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에서 버리가 말했듯이 "시장은 당신이 버틸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래 비이성적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죠. 과연 이번에도 그가 옳을까요?


https://finance.yahoo.com/news/markets-plunging-worldwide-big-short-111554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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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 전함 테메레르(The Fighting Temeraire),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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