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 나는 잘하고 있는가?
여름방학이 시작한지도 어엳 28일째.
60일의 여름방학중 벌써 반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늘 설레며 100만가지 계획을 갖고 시작하는 여름방학이지만, 올해 나의 여름방학의 목표는 딱 하나.
작은 아이의 운전기사가 되는 것.
작년 9월 16살이 되어서 운전을 시작할수 있는 나이지만, 운동하랴, 공부하랴 바쁜 스케쥴에 운전강습까지 넣기엔 벅찬 스케쥴인지라 운전연습을 미루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동적으로 나는 아이의 운전기사 노릇을 맡게 된 것이다.
작은아이의 보트하우스는 집에서 16마일.
막히지 않으면 30분이면 거뜬히 끊을수 있는 코스이다. 하루 연습 2번, 게다가 아이의 소셜 활동?을 돕기 위해 친구집, 도서관, 다운타운, 네일살롱, 근처 몰까지 나는 그렇게 무료우버가 되어 방방곡곡을 돌고 있다.
더위에 지치고 짜증나고 내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울컥울컥하지만,
이것도 이제 올해가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에 기쁜마음으로 아이를 배달?해준다.
Costco, TJMAXX, ALDI, TRADER'S JOE 등등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고 시간 떼울만한 장소는 아이를 연습에 드랍해주고, 집에 왔다 다시 픽업하는 길에서 버리는 왕복시간이 아까운 나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나는 아이들에게 늘 말한다.
엄마가 해줄수 있는 건 3C.
cook
맛난 밥해기. 주문하세요~ 밥나갑니다~
chauffeur
너희들의 발이 되어 운전해줄께~ 부룽부룽
cheer
가장 쉬운거 같지만, 가장 어려운 것.
나의 생각과 나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편에 서서 응원하는 것이다.
경기가 잘 안풀리거나 일이 꼬이는 날은 나도 속상하지만, 당사자는 더 속상할 것이다. 나는 가끔 이것을 잊게된다. 그래서 empathy의 마음을 갖고 아이의 자리에 서서 침묵해준다. 가끔은 나의 침묵이 아이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입을 닫고 조용히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밥하고 운전해주는건 나에게 가장 힘들일이지만, 그냥 조용히 아이가 기댈 어깨가 되어준다.
매일 매일 기쁘게 라이드를 해줄순 없지만,
이젠 이것도 올해가 chaufeur 로는 마지막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Joyful heart로 마무리를 해보려고 한다.
I've got the joy, joy, joy, joy, down in my heart! down in my heart, down in my heart to st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