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립중학교에서 수학교사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5년.
일반학급이 아닌, 특수교육 교사라는 이유로 나는 많은 학생들을 만나지는 못한다. 그러던 중 4년전...학교에서 5학년전체 학생들을 위한 특별활동 클래스를 하나를 개설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무엇을 할까? 여름내내 고민하다 내가 잘할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싶어 <Hands-on Math>라는 이름을 걸고 아이들에게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수학을 쿼터클래스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체크쓰는 법을 가르치고, 회사를 선별해서 8주동안 그 회사들의 주식을 트랙하는 스탁트렉커를 만들고, 스퀘어(제곱) 숫자를 사용해서 스퀘어 빌딩을 만들고, 각도기를 사용해서 자신의 이름에 각도를 제고, 컴퍼스를 이용해서 눈사람을 그리고.....등등...
수학은 그리 멀지 않고, 수학의 툴을 가르치고, Ms.Mo의 수학클래스는 재미있다...라는 것으로 목표로 진행을 하는 클래스이다.
하지만, 내가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모든 아이들이 내 클래스에서 행복해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 전, 클래스 앞에서 줄서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Mo Money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열심히 하는 아이에게 상을 주고, 금요일이 오니까 목요일을 셀러브레이션해야한다고 "Happy Thursday"를 가르치고...
나는 내가 늘 꿈꿔왔던 원하던 즐거운 교실을 만들려고 늘 노력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어제 보았다.
학교 학부모그룹(PTA) 에서 펀레이징행사로 선생님들이 자신의 시간을 옥션에 넣는다. 투터링 1시간, 같이 정리정돈한시간, 같이 게임 하는거 한시간등...그중에서 많은 교사들은 20불짜리 비딩으로 <타운에 있는 던킨도넛에 가기>. 비딩 숫자가 나오기에 그 교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가가 확연히 들어나는 목록이다. 나역시 올해 처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하고, 목록에 내 이름을 넣었다.
그리고, 한참 잊고 있다가 펀레이징 결과가 궁금해서 찾아보다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내 비딩이 무려 19번을 받아 $360을 모금한 것이였다!!! 누가 비딩에서 이겼는지도 궁금하고, 나를 지목한 19명의 아이들의 이름이 궁금하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하고 있다 생각에 나름 뿌듯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나와 함께 던킨도넛에 갈 들떠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나까지 신이난다.
공부를 잘하고, 수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중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전 한 학생의 말처럼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어서 학교공부가 더 재미있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내가 필요할때 편하게 다가올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기를 오늘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