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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gowords Apr 27. 2024

네 번의 겨울, 그리고 봄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봄이지만, 이번이 다른 때보다 특별한 이유는 한 직장에서 네 번의 겨울을 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를 '지속한다'는 것은 늘 도전이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늘 '실패'의 연속이자, '최고 난도'의 과제였다. 천성적으로 싫증을 잘 내는 데다, 잔소리와 구속을 싫어해 직장생활이 쥐약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지런하지 못해 프리랜서로는 굶어 죽기 딱 십상인 애매모호한 유형이랄까? 


늘 시작할 땐 집중했다가, 적응해서 인정받을 때쯤엔 그만뒀다가, 다시 새로운 곳에 집중했다가, 인정받을 때쯤엔 그만뒀다가가 의도치 않은 인생의 모토쯤 되시겠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해낸 것들에 일관성이 적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실제 이뤄낸 것이 적었으며, 실제의 나보다 과소평가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게 꽤나 억울해졌다. 


그래서 결심했었다. 이번 직장에서는 그동안의 패턴을 깨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패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해서 찾아온 다섯 번째 봄, 드디어 나는 그 패턴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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