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초련 14화

해괴망측 (駭怪罔測)

뭔 일이래???....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SharedScreenshot 1090.jpg

" 똑바로 이실직고(以實直告) 하지 몬 하겠나?? 으잉?? 이 자슥덜~~~ 내는 느덜이 한 짓을 다 알고 있다 아이가? "

대아찬 이등 옆에서 큰 소리를 내는 이는 소가야 족장 필사(必死)였다.


" 어데서 상국(上國)인 신라 대아찬 장군님 앞에서 거젓(거짓)을 말하는기고?? 으잉?? 내도 그 짝에 있었다 아이가??? 으잉??"

필사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를 팔아먹는 간자(奸子)라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 흐음~~~ 흐음~~~"

대아찬 이등은 연신 헛기침만 하며 추국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 어데~~ 우덜이 그래 한다 얘기했다는 증좌가 어딨노?? 증좌가 있으몬 이바구 해보라카이~~~ 으잉?? 이 쳐죽일노무 자슥아!!!!! "

KakaoTalk_20250719_200005738 - 복사본.png 아성의 반박 (ChatGPT)

소가야 족장의 최고 연장자 아성은 변절자이자 배신자 필사를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었다.


" 모라카노?? 내 그짝서 이바구하는 거 마카 다 들었다 아입니꺼~~~ 그래가 상국 대아찬 으르신께 고(告)했다 아입니꺼~~ 안 글라?? "

필사도 지지 않고 반박을 하며 대아찬 이등을 향해 자신의 말을 믿어 달라 아련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이노무 자슥~~우덜이 반역을 한다 직접적으로 들은 게 있나?? 있으몬 내한테 말 좀 해도고?? 내 우째 이바구 했는공~~~으잉??"

사실은 사실이었다 심중의 말을 꺼내려는 순간 신라군이 들이닥쳐 어느 누구도 소가야 최고 연장자 아성으로부터 어떠한 직접적인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필사의 최대의 실수였던 것이다. 어떠한 물증이나 증언이 없는 상황에 필사의 말만 들어 판결을 내리기는 신라 대아찬 이등도 곤란한 문제였다.


" 흐음~~~ 그라몬....이 짝 아성 족장이 몬 이바구를 했는공?? "

대아찬 이등은 현대의 증거재판주의에 버금가는 철저한 증거위주의 판결을 하는 합리적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 아니예? 아성 으르신이 몬 이바구를 칼라했지만서도(하려고 했지만) 신라 군사덜이 쎄리 들이치가~~ 우덜을 이래 묶으가 이 짝에 왔다아입니꺼~~~ 안 그렇습니꺼??"

나머지 소가야 족장들의 동일한 증언이 계속되고 있었다.


SharedScreenshot 1090.jpg 반박하는 필사 ( ChatGPT )

" 장군님요~~~ 아입니더~~ 분미(분명히) 반란 할라카는 이바구가 있었십니더~~~ 참말입니더~~~ 믿어 주이소 장군님요~~~"

필사는 대아찬 이등에게 아니라며 반박을 하고 있었다.



" 흐음~~~ 내는 사실만 판단하는 사람인 걸 마카 다 알끼고~~~~ 흐흠......"

대아찬 이등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었다.


" 필사!!! 자넨 내한테 이바구 몽창 다 들었다 안 했나? 근데 와~~~ 말이 바끼는기고?? "

대아찬 이등의 물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 필사!!!! 니?? 소족장덜 마카(전부) 황천길 보내삐고 니 만 살라칸거 아이가?? 그래캐가 비지국 니 혼자 다 묵을라꼬??? 그런기가?? 으잉?? "

필사는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 아입니더~~ 아입니더 장군님요~~~~ 내는 상국(上國)에 대한 충절로다가~~~ 그래 캤다아입니꺼~~~ 믿어주이소 장군님요~~~~"

필사는 어떻게 하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허~~~~ 인마가 모라 씨부리쌓는기고~~~ 그렇다꼬 증좌도 읍는(없는) 동료들 몽창 쎄리 마 황천길 보낼라 캤다 그 말이가?? 맞나?? 으잉?? "


" 이 호랑말코 보다 몬한 넘~~~~ 전마를 옥에 쳐 넣고 낼 아침 진시(辰時 오전 9시~11시 )에 참 할끼고만~~~~ 내는 무고하는 놈덜 젤로다가 인간 취급 안한다 아이가???~~~ 필사!!! 니???~~~ 내를 호구로 봤나??!!! 마 한방에 뽀사삘기고만~~~~ "


SharedScreenshot 2000.jpg

" 아입니더~~~ 내는 아입니더!!! 내는 옥에 절대적으로 안 드갈낍니더~~~~ 어디 함 해보시지예~~~"

순간 필사는 입고 있는 옷 상의를 벗어젖히고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잡아당기는 신라 군졸들을 향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신라 총사령관 대아찬 이등은 자리를 박차며


" 쉥~~~~~~~~~~"

KakaoTalk_20250506_174504708 - 복사본.jpg 대아찬 이등 ( ChatGPT)

청룡일월도와 같은 창이 한번 스치는 순간 필사의 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반드시 죽는다는 필사( 必死)는 자신의 이름처럼 하루를 더 못 버티고 완강히 버티던 그 자리에서 이생을 접는 불귀(不歸)의 객(客)이 되고 말았다...


' 필사~~~ 전만 몬 놈의 말이 저래 많노~~~~ 여가 어데라꼬 뻐뜽거리쌓노??? 구질구질하구로 으잉?? 와 그래 살라 캤쌓노~~~ 내는 마 저런 놈은 딱 질색인기라~~~~~~ 흐음~~~'

대아찬 이등은 구질구질한 필사(必死)의 인생을 단 한 수의 창으로 이승과 작별케 하고 있었다.





keyword
이전 13화반전(反轉)의 반전(反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