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내 결혼이야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관심 거리다. 스무살 때부터 나는 누구랑, 언제 결혼할까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32살가 된 나는, 싱겁게도 결혼할 나이와 준비가 되었을때 옆에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라 정의내리고 싶다. 굳이 사람과 사람간의 결혼에서 상대방의 우위를 점치며 상향혼, 하향혼과 같은 말 따위는 쓰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좋은 조건(성격을 포한한) 남자를 만나기란 확률적으로 어렵다. 어느정도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때 괜찮은 사람이랑 사랑을 한다면 던져봐야 할 ‘결혼’이란 패가 아니던가.
사실 결혼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서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 결정에 책임을 지며 노력할 시기와 마음가짐만 있을 뿐. 결혼이란 게 스무살의 낭만처럼 백마 탄 왕자님과 결혼하는 드라마는 아니었던 거다. 그저 적정 시간에 만난 연인이 운명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할뿐이다. 어찌 되었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인생길에 함께할 동반자가 생겼다는 게 참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