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알쓸신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치코 Jul 08. 2024

Detroit Trap (디트로이트 트랩)

디트로이트에도 트랩이 있다.

디트로이트가 힙합 씬에 남긴 것들은

에미넴, 빅 션, 대니 브라운 등

굵직한 래퍼 몇 명의 출신지라는 것과

제이 딜라가 남기고 간, 샘플링과

드럼 머신을 활용한 특유의 프로듀싱 

정도가 있다.

https://youtu.be/9xn0OHEZZ8Q

디트로이트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한 에미넴의 'Tobey'


즉, 디트로이트는 힙합 음악의 중심지라기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모든 힙합 씬의 장르를 정리하고 

다른 장르에도 진출해 모든 음악을 집어삼킨 

'트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연구되는

 2010년대 초반에 이르면 디트로이트도 

자신들의 힙합 음악을 가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시기 디트로이트만의 트랩 사운드를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Doughboyz Cashout과 

프로듀서 Helluva였다.


https://youtu.be/0Wu0AuJ186Y


이들은 빠른 BPM의 스네어 위에

신스, 건반을 올렸고, 호러코어의 성지인

'미시건'의 영향으로 샘플을 이용해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이 미국 전역에 닿아

유행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디트로이트 내의 꿈나무들에겐

영향을 주기 충분했다.


디트로이트의 래퍼들은 자신들의 사운드만

고집하기 보단 현재 힙합 씬에서

유행하는 사운드에 디트로이트의 사운드를

더하려 노력했다.


https://youtu.be/eOxAlfvpQm

그간 노력들로 디트로이트 씬은 10년대 중반,

시카고, 애틀랜타와는 거리가 멀고, 멤피스와는

유사하지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자신들만의

트랩 사운드를 완성했다.


(앞서 언급한 두 지역에 비하면 멜로디의 비중이 낮고,

갱스터 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은 멤피스와 같지만

멤피스보다는 BPM이 확실히 빠르다.)


현시점의 디트로이트 트랩은

'독특한 패턴덕에 빠른 BPM을 가지고

신스, 건반을 이용한 멜로디 라인이

등장하는 갱스터 랩'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https://youtu.be/ubs9b-ssuuM


이에 아예 자신들만의 기믹도 꺼내들었으니

그것이 암호화폐, 문서 위조, 다크 웹, 카드사기 등

사기 행위를 통한 범죄 내용을 랩으로 뱉는

'스캠 랩'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지역은 높은 실업률로 인해

범죄율이 상당히 높고 이는 사기 범죄에도

해당된다. 작년 미시건에서만 약 1,800억원

상당의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스캠 랩은 Teejayx6와 같은 래퍼들의 손에서

탄생해 디트로이트 씬만이 갖고 있는 

기믹이 되었고 갱스터 랩을 시대에 맞게

한 단계 진화시켰다.


https://youtu.be/Vmi4AWL3E

지난 2021년, 애틀랜타 출신의 릴 야티는 

이 지역의 음악에 매료되어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들과 <Michigan boy Boat>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Tee Grizzley, Veeze, Sada Baby 등

잔뼈 굵은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들을

메인스트림에 소개했다.


릴 베이비의 푸쉬를 한껏 받으며 이름을 알린

42 Dugg 역시,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하는

래퍼이며 2022년 XXL Freshman Class에

선정된 Babytron도 이 지역에서 지지를 한몸에

받는 트리오 'Shitty Boyz'의 일원이다.


이렇듯 디트로이트의 트랩은 알게 모르게

힙합 씬의 팬들에게 다가와 있으며

익숙하지만 독특한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DJ들이 위기를 탈출한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