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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중, 하? 당신의 스킬은 당신의 언어로 말하라

by 정 부지런이

상, 중, 하? 당신의 스킬은 당신의 언어로 말하라


이력서를 작성할 때 외국어나 프로그램을 '상, 중, 하'로 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편하고 익숙한 방식이지만, 사실 이 표현은 이력서를 보는 사람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한다. 당신의 '상'이 누군가의 '중'일 수도 있고, 당신의 '하'가 필요한 회사도 있을 수 있다.

'상, 중, 하'는 주관적인 기준이라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헤드헌터로서 후보자들에게 늘 이렇게 조언한다.

"당신의 스킬을 당신의 언어로 구체적으로 증명하라."


'상, 중, 하'가 아닌 구체적인 경험을 보여줘라


'영어 상'이라고 적는 대신, 당신이 실제로 영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보여주면 이력서의 가치는 확 달라진다. 예를 들어 보자.

* '영어 상' 대신: "주 1회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 참석 및 아젠다 리딩" 또는 "40% 이상의 업무를 영어로 진행, 외국인 라인 매니저에게 주간 리포트 제출"처럼 실제 경험을 수치와 함께 제시하면, 이력서를 보는 사람은 당신의 영어 실력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

* '엑셀 중' 대신: "3년간 엑셀 VLOOKUP, 피벗 테이블을 활용하여 매출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과 같이 당신의 스킬이 어떤 업무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객관적인 증거를 첨부하라


만약 가능하다면, 공인된 자격증이나 성적을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외국어: 토익, 토플, 오픽, JLPT, HSK 등 공인 시험 점수와 함께 당신의 실질적인 회화 능력을 명시하면 좋다. 예를 들어, "토익 950점, 비즈니스 영어 회화 능통"이라고 적는 식이다.

* 프로그램/기술: MOS, 컴퓨터활용능력과 같은 자격증이나 GitHub, 포트폴리오 링크를 첨부하여 당신의 기술력을 직접 보여줘라. 말로만 '상'이라고 하는 것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훨씬 설득력 있다.



이력서는 당신의 과거를 단순 나열하는 문서가 아니다. 당신이 가진 스킬이 어떻게 미래의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마케팅 자료다. '상, 중, 하'라는 모호한 표현에 당신의 가치를 가두지 마라. 당신의 경험과 언어로 당신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라. 그것이 당신의 이력서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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