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매칭의 함정
최근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 중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AI 툴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력서와 JD(Job Description)를 AI에 넣고 매칭 분석을 요청하거나, 아예 AI가 생성해 준 이력서로 지원하는 식이다. 실제로 최근 어떤 후보자는 AI가 매칭 분석한 결과를 이력서와 함께 보내왔다.
AI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비교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AI는 '진실'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AI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력서가 오히려 당신의 기회를 망칠 수도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당신의 5년 차 경력을 100% 이해할 수는 없다. 특히 이력서에 작성된 내용이 모호하거나 포괄적일 경우, AI는 JD에 맞춰 그럴듯한 문장을 '창조'해 낼 위험이 있다.
AI는 당신의 업무 경험을 구체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숨겨진 역량을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 면접관에게는 '실제 역량과 이력서 내용이 불일치하는 후보자'로 비칠 수 있다.
AI의 도움을 받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AI는 훌륭한 '조력자'다. 하지만 최종 결정과 수정은 당신이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AI가 매칭 분석해 준 결과를 참고하되, JD에 맞춰 당신의 이력서를 직접 수정하는 것이다.
핵심은 '거짓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용의 깊이를 더하라: 했던 업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라.(숫자가 들어가면 더욱 설득적이다.)
중요 업무를 강조하라: JD에 언급된 핵심 역량과 관련된 경험을 찾고, 그 부분을 이력서에 더 눈에 띄게 배치하라.(업무 내용을 서술형이 아닌 간단하게 작성하고 JD 주요 업무를 상단으로 배치하라.)
JD의 언어를 사용하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사용하는 용어를 바꿔라. 예를 들어 '마케팅' 대신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다.
AI는 당신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당신의 경험과 역량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은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다. 이력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당신의 커리어 여정을 담은 솔직한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