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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같은 이력서는 이제 그만!

'맞춤형 편집'으로 합격률 높이는 법

by 정 부지런이

매번 같은 이력서는 이제 그만! '맞춤형 편집'으로 합격률 높이는 법


당신은 이직을 준비하는 '프로 지원자'일지 모른다. 아마 여러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이력서 파일을 열어 Ctrl+C, Ctrl+V(복사 붙여넣기)를 습관처럼 눌렀을 것이다. 같은 '영업 담당자'나 '설계 엔지니어' 포지션이니까 이력서도 같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발 어디에 지원했는지는 기억하자)


하지만 헤드헌터로서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 단언컨대, 매번 똑같은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신 스스로 합격의 문을 닫는 행동이다.

왜 그럴까? 회사마다 같은 직무라도 업무 범위와 중점적으로 보는 핵심 역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의 '올인원' 이력서가 회사의 니즈(Needs)와 정확히 일치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제부터 이력서를 '마스터 파일'로 만들고, 지원 포지션에 맞춰 줄이고, 늘리고, 재배치하는 '맞춤형 편집 기술'을 배워보자.


1. '마스터 파일'을 만들어라: 모든 경험의 데이터베이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의 모든 경력과 프로젝트 경험을 담은 '마스터 이력서(Master Resume)'를 만드는 것이다. 이 파일은 실제로 제출할 용도가 아니라, 당신의 모든 업무 경험을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


업무별/프로젝트별 항목화: 했던 모든 업무와 프로젝트를 간결하게 항목화하여 정리한다. 예: [프로젝트명/업무 영역] - [당신의 역할] - [달성 성과(수치화)] - [사용 기술/장비]

키워드(Key Word) 정리: 각 경험에서 핵심적으로 사용한 기술이나 장비, 달성한 목표를 키워드로 정리해 둔다.


이 마스터 파일에는 당신의 모든 역량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이 마스터 파일에서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선택과 집중' 작업이 시작된다.


2. JD에 맞춰 '줄이고, 늘리고, 재배치'하라


지원하는 회사의 JD(Job Description)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설계도'이다.

당신의 마스터 이력서를 이 설계도에 맞춰 편집해야 한다. 핵심은 '거짓말'이 아니라, '관련성 높은 경험의 극대화'다.


재배치 (순서 바꾸기) 전략: 가장 중요한 것을 맨 앞으로


같은 영업 담당자 포지션이라고 하더라도, 지원하는 기업의 주요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따라 당신의 경력 순서를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기계 제조 기업에서 A장비, B장비, C장비 관련 영업 경험을 5가지씩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지원 기업의 주요 제품이 'B장비'가 메인이라면? B장비 관련 이력을 경력 요약 또는 상세 경력의 가장 앞 순서에 배치한다.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 당신의 전문성이 있음을 한눈에 보여줘야 한다. B장비 관련 5가지 이력을 모두 기입하여 깊은 전문성을 강조한다.


늘리고 줄이기 (강조 및 생략) 전략: 핵심 역량에 집중


회사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핵심 역량을 파악하여, 관련 없는 내용은 줄이고 관련된 내용을 늘려야 한다.

관련 없는 내용 '줄이기': 지원 회사에서 다루지 않는 A장비와 C장비 관련 이력은 분량을 대폭 축소한다. 5가지 이력 중 지원 포지션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일반적인 영업 능력이나 협업 경험 2~3개만 간결하게 요약하여 작성한다. 불필요한 정보는 오히려 독(毒)이 되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핵심 역량 '늘리기': 만약 지원 포지션이 '신규 개척 영업'이 주요 내용이라면, 당신의 이력 중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성과를 낸 경험을 자세히 서술해야 한다. A와 C장비 경험에서도 신규 개척 내용을 포함하고, 기존 관리 고객에 대한 부분은 생략하거나 간략히 처리한다. '기존 고객 관리' 중심의 경험은 잠시 뒤로 미루고, '경쟁사 대비 신규 시장 점유율 15% 달성', 'Cold Call 성공률 10%' 등 신규 개척 역량을 수치화하여 명확하게 작성한다.


3. 이력서는 '나'를 파는 마케팅 자료다

이력서는 과거를 기록한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당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미래의 고용주에게 판매하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자료다.

인사 담당자나 현업 팀장은 당신의 이력서를 자세히 읽을 시간이 없다. 그들은 JD에 명시된 키워드와 핵심 역량을 당신의 이력서에서 빠르고 쉽게 찾기를 원한다.

똑같은 이력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수십 명의 잠재 고객에게 똑같은 광고 전단지를 뿌리는 것과 같다. 반면, 맞춤형으로 편집된 이력서는 잠재 고객의 니즈에 정확히 맞춘 고효율 마케팅 자료가 된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부디 '복사 붙여넣기'로 시간을 아끼려다 합격의 기회까지 잃지 않기를 바란다. 마스터 파일을 만들고, 지원하는 포지션의 JD를 정독한 후, 당신의 소중한 경험을 가장 빛나게 보이도록 편집하는 노력을 기울여라. 이 작은 노력이 당신의 이직 성공 확률을 극적으로 높여줄 것이다.


혹시 지금 지원하려는 포지션의 JD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어보라! 함께 당신의 이력서를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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